[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경합주 표심 공략을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범위 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는 등 ‘현직 프리미엄’이 실종되면서 열세지역을 찾아 ‘집토끼(고정 지지층)’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 위스콘신주 밀워키를 방문해 지역 사회 재건과 고임금 일자리 창출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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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조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확정한 뒤 위스콘신주를 방문해 중서부 교외 여성, 흑인 유권자, 라틴계 유권자의 표심을 잡는 데 집중했다.
위스콘신주는 이번 대선에서 승패를 좌우할 ‘스윙 스테이트(경합주)’ 중 하나다. 미 언론은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애리조나 등 7개주가 11월 대선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스콘신주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30억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이 흑인과 히스패닉, 중국계 공동체의 열악한 교통 인프라 격차 문제를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백인 유권자는 지난 2020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준 핵심 지지층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선 바이든 대통령 지지도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10% 이내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사회 안전망 정책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선명한 정책적 차이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는 사회 안전망과 메디케어(노인 등 취약층을 위한 공공 의료보험) 축소가 테이블 위에 오를 것이라고 했다”고 지적하며 “나는 빈약한 메디케어를 축소해 슈퍼 갑부들에게 세금 감면을 해주기보다는 사회 안전망과 메디케어를 보호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에는 미시간주를 찾는다. 또 다른 경합주이자 지난달 경선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지지층 내 ‘경고’ 표심이 확인된 지역이다. 미시간주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입장에 불만을 품은 무슬림과 일부 진보 유권자들이 조직적으로 ‘지지후보 없음’ 표기 운동을 벌인 결과 10만표에 달하는 ‘지지 후보 없음’ 표가 나와 바이든 캠프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앞서 그는 8일 펜실베이니아주, 9일 조지아주 등 격전지를 잇따라 찾았다. 이중 위스콘신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는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인 ‘블루월(Blue wall)’에 속하지만,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이겼고, 2020년 대선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되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