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산불, 49시간만에 주불진화 완료…산림 347㏊ 소실

10일부터 사흘간 이어지다 12일 오후 2시경 큰 불길 잡혀
험준한 산악지형에 두꺼운 낙엽층 쌓여 있어 진화 어려움
  • 등록 2022-04-12 오후 3:10:48

    수정 2022-04-12 오후 3:10:48

초대형 산불진화헬기가 경북 군위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군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10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경북 군위 산불이 49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이번 산불로 산림 347㏊가 소실됐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지난 10일 오후 1시 10분경 경북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북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 12일 오후 2시 10분경 주불을 진화했다고 밝혔다. 이 산불은 다행히 인명과 재산피해는 없었지만 각시산(옥녀봉 560m)을 중심으로 화북리, 화수리, 매성리 일대 등 산림 피해면적은 347㏊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군위 산불이 대형산불로 커진 이유는 최근 이상기후에 따른 고온건조한 기상과 국지적 강풍으로 급속히 확산했기 때문이다. 또 산불이 발생한 각시산은 급경사의 험준한 산악지역으로 다수 산봉우리와 깊은 골짜기가 있어 산불진화인력의 접근에 어려움 있었으며, 건조한 날씨와 암석지 사이의 두꺼운 낙엽층으로 산불진화헬기의 집중 살수해도 불씨가 계속 살아났다. 산림당국은 주불진화가 완료됐지만 피해구역이 넓고 많은 협곡과 암반 지역에 숨어있는 불씨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는 많은 시일과 노력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산불진화헬기 12대와 야간 열화상 드론 3대를 대기시키고, 산불특수진화대원 등 뒷불감시인력을 충분히 투입해 잔불진화와 뒷불 감시를 철저히 할 계획이다.

산불 진화가 완료됨에 따라 산림보호법에 따라 산불전문조사반을 투입해 산불의 원인과 피해 현황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산불피해지 복구에 대해서는 산림분야 조사·복구 추진단을 구성해 신속한 산림피해복구조사와 산사태 등 2차 피해방지를 위한 응급복구, 경제림 조림 및 산림생태계 복원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산림청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임상섭 국장은 “현장의 산불이 재발되지 않도록 잔불진화와 뒷불 감시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최근 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불고 있어 이번 군위 산불처럼 산림에서 작은 불씨에도 대형산불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산림과 인접한 곳에서 화기 취급을 삼가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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