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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말마다 전국을 돌며 지역 민생 탐방을 진행하고 있는 이 후보는 지난 주말 ‘사법고시 부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는 지난 5일 전북 순회 중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5급 (공무원) 공채시험 없애지 말아달라’는 한 참여자의 질문에 “저도 마찬가지다. (5급 공채를 없애는 것이) 바람직한지 공감이 안된다”며 “저는 사법시험도 일부 부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은 그냥 두고 일부만 사법시험을 해서 중·고등학교를 못 나온 사람도 실력이 있으면 변호사 할 기회를 줘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공정한 기회’에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청년층이 사법고시 존치를 주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 해당 정책 추진을 공개적으로 약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발언에 대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로스쿨 진학조차 꿈도 못 꾸는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골고루 주자는 취지가 강하게 담겨 있을 것“이라며 “이제 대한민국 로스쿨제도에 대한 발전적 재점검이 필요한 때가 됐다”고 이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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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라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한 이 후보의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조 전 장관 문제는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비판받는 문제의 근원 중 하나다.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는 이어 다른 언론사 인터뷰에서도 “책임의 핵심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드리는 것이다. 다시 사과드리고, 앞으로 그러지 말아야 한다”며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마음의 빚을 졌다”라고 표현할 만큼 조 전 장관 관련 논란은 친문(親文) 진영에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가 사과의 뜻을 전하며 선을 분명히 그은 것이다.
반응은 즉각 나왔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이 후보의 해당 발언에 대해 “대통령 후보도 여론에 좇아 조국에 대해 사과를 반복했다. 후보의 사과를 이용해 다시 ‘조국은 불공정하다’로 한 번 더 낙인 찍게 된 것”이라며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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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논란에 대한 특검 문제도 이 후보와 당내 여론이 다소 엇갈리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화천대유 비리 대장동 개발 특검을 100% 환영한다”며 “윤석열 후보 화천대유 특검을 피하지 말아 달라. 특검을 피하면 범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특검법을 직접 추진해야 하는 민주당으로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앞으로 남은 90일간 선거가 ‘특검 정쟁’으로만 점철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대선 전까지 물리적으로 마무리하기도 어렵고 특검에 힘을 쏟을 바엔 정책과 비전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이 후보의 행보에 대해 일각에선 핵심 지지층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호남지역을 보면 이 후보 지지율보다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데, 호남의 지지층 기반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발언들은 부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도층 공략을 위해 민주당과 차별화 전략을 펴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부정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