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에도 모처럼 웃은 '정화조'

WTI 배럴당 58달러까지 하락했지만 동반 강세
"과매도 인식 확산..추가 상승 여부는 지켜봐야"
  • 등록 2014-12-15 오후 4:33:00

    수정 2014-12-15 오후 4:33:0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대표적 유가 하락 피해주로 분류되는 정유, 화학, 조선업종이 국제유가 하락 지속에도 반등했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은 전 거래일 대비 4.31% 상승한 8만4800원에, 에쓰오일(S-OIL(010950)) 역시 6.12% 뛴 4만6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051910)은 3.26% 뛰었으며, 조선주에서도 현대중공업(009540)은 1.65%, 삼성중공업(010140) 2.21%, 대우조선해양(042660)은 2.67% 크게 뛰었다.

그동안 정유, 조선 ,화학주는 대표적인 국제유가 하락 피해주로 분류되면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지난 한 주간 하락폭만 LG화학은 7.3%, SK이노베이션은 5.6%, 현대중공업은 3.2%에 이를 정도다.

날개없는 추락을 지속하던 이들 업종에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 것은 공교롭게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까지 하락했던 지난 12일부터다. 당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9.95달러로 60달러 선이 붕괴됐다. 하지만 이날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주는 상승 마감했으며 현대중공업은 보합 마감하는 등 오히려 유가 하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들 업종의 주가 반등에 대해 반발매수가 크게 자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주가 강세를 보일 특별한 소식이 없었던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리비아 내전 격화로 석유수출 주요 항구 두 곳이 가동을 중단했다는 소식도 일부 작용했다”고 말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유가 하락에 대한 내성이 생겼다”면서 “그동안 낙폭이 워낙 커 이제는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봤다.

조선주 역시 그동안 매도가 과도했다는 인식과 수주선가 상승으로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박무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한국 조선업은 수주선가를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면서 “유가하락에 따른 우려와 달리 선가가 상승하고 원유 해상 수송량이 늘어나면서 탱커 발주문의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추세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종에 ‘중립’ 의견을 제시하면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해양프로젝트 발주 지연 가능성, 적자 선박으로의 자금투입 증가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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