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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상단 금리, 고정·변동형 모두 6%로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로 동결했다. 2월, 4월, 5월에 이어 네 차례 연속 동결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개월 만에 2%대로 떨어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금리를 더 올려 수출 부진과 새마을금고 사태 등으로 불안한 경기를 더 위축시킬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결과로 해석된다.
기준금리 동결이 이어지고 있지만 은행권 대출금리는 상승세가 여전하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연 4.21~6.19%로 집계됐다.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4.06~6.0%다. 주담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모두 상단이 6%대로 올라선 상태다.
기준금리가 그대로임에도 금리가 상승한 것은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대출금리는 변동형의 경우 8개 은행의 자금 조달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준거 금리로 삼는다. 지난달 15일 발표된 5월 코픽스 3.56%로 전달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만기 50년까지 늘었지만…차주들 “체감은 그다지...”
대출금리가 시장금리 상승세를 반영해 점진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은 고객의 이자 부담 완화를 위해 주담대 상품 만기를 최장 40년에서 50년으로 늘리고 있다.
만기가 길어지면 대출자가 매달 내야 하는 원리금이 줄어들고, 대출자별 DSR 규제에 따른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상환기간이 길어질수록 갚아야 하는 총 이자액이 불어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가령 연 6% 고정금리로 주담대 3억원을 받을 시 원리금균등상환에 만기가 40년이라면 매달 내야 하는 금액은 평균 165만원이지만, 만기를 50년으로 늘리면 상환금액은 평균 158만원으로, 매달 7만원가량이 줄어든다. 다만 위 조건에서 만기 40년의 총 이자액은 4억9200만원이지만, 50년의 경우 6억4800만원으로 약 1억5600만원이 불어난다.
한편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 상황 점검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동결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및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이 원장은 “최근 우리 금융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통화 긴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실물 경기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면서 “7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국내 시중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서민·취약 차주 등에 대한 상생 금융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