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CJ헬로비전 인수 소식에 KT, LG유플 반발

  • 등록 2015-11-02 오후 2:39:58

    수정 2015-11-02 오후 3:09:1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SK텔레콤이 성장정체에 시달리는 통신외에 차세대 미디어로 승부수를 던지기위해 CJ헬로비전 인수를 공식화하자 경쟁사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SK가 헬로비전을 인수하면 이동통신의 지배력이 유료방송까지 확대돼 미디어 시장이 황폐화되고, 알뜰폰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도 50%를 웃돌것(51.5%)이란 주장이다.

하지만 단말기유통법(단통법) 시행이후 SK텔레콤의 매출과 이익이 감소하고 있어 이동통신 시장의 지배력이 커질 것으로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진단도 흘러나온다.

IPTV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CJ헬로비전을 비롯한 케이블TV업계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림에 따라 씨앤앰이나 티브로드 같은 다른 회사들도 M&A를 통해 몸집을 키워야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도 규모의 경쟁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KT(030200)는 2일 입장자료를 내고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통신에 이어 방송까지 독점력을 확대시켜 공정경쟁을 훼손하고, 시장을 황폐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SK텔링크(알뜰폰 2위)와 CJ헬로비전(알뜰폰 1위)이 SK라는 한 우산 속에 있게 되면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해 정부가 추진해온 중소 알뜰폰 사업자 육성 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주장이다.

LG유플러스(032640)도 SK텔레콤·신세기통신 합병과 하나로텔레콤 인수 당시 조건부 인가를 거론하며 반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SK그룹군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단번에 26.0%로 뛰어올라 KT그룹군의 29.2%와 대등하게 되고, 초고속인터넷은 CJ헬로비전 4.5%와 SKB 25.5%가 합쳐져 30.0%를 보유하게 된다”면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CJ헬로비전의 알뜰폰 가입자 인수도 함께 이뤄지기 때문에 SK텔레콤 이동전화 가입자는 알뜰폰 포함 전체시장에서 51.5%로 높아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일단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지분 30%를 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CJ 오쇼핑의 CJ헬로비전 잔여 지분(23.9%)도 콜·풋 옵션 행사를 통해 인수하기로 하면서, CJ그룹과의 콘텐츠 분야 전략적 제휴·협력을 강화를 위해 CJ㈜의 1500억원 규모 제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SK텔레콤과 CJ그룹은 또 미디어 및 ICT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각 500억원 규모 2개 펀드(총 1000억원)를 조성해 운용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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