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합병 후 첫 실적..사업부문별 '희비'

3분기 건설부문 2960억원 영업손실.. 해외사업 적자
패션 220억 영업적자.. 상사·리조트·건설·식음 흑자 '호조'
"신수종사업 시너지 창출 통해 도약 본격화"
  • 등록 2015-10-28 오후 4:30:20

    수정 2015-10-28 오후 5:26:55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삼성물산이 지난 9월 합병한 후 첫 통합실적에서 사업부문별 희비가 엇갈렸다. 건설과 패션 부문은 영업손실을 기록한 반면 상사와 리조트·건설 부문은 흑자로 호실적을 이어갔다.

삼성물산(028260)은 연결기준 지난 3분기 실적이 매출 3조5393억원, 영업이익 681억원, 당기순이익 2조8053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옛 제일모직의 7~9월 실적과 옛 삼성물산의 9월 실적을 합산한 수치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와는 직접 비교가 불가능하다. 삼성물산은 투자자 편의를 위해 9월 합병 이전 기간의 삼성물산 실적을 합산한 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지난 9월1일 합병했으며 존속법인인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으로 사명을 바꿨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건설부문은 매출 3조4680억원, 영업손실 2960억원을 기록했다. 토목 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빌딩 사업이 호조를 보여 매출은 전분기보다 늘었다. 그러나 사우디 복합화력발전, 호주 마이닝 프로젝트 등 해외에서 손실이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8조5780억원으로 당초 계획(15조6800억원) 대비 55%의 달성률에 그쳤다.

주택사업은 당초 계획의 90%를 넘겼지만 토목과 플랜트 사업이 5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국내(66%)보다 해외(48.8%)에서 수주 달성률이 부진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연내 강릉 발전소 사업, 부산 주택사업, 호주 인프라 프로젝트 등의 수주가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패션 부문은 매출 3440억원, 영업손실 220억원으로 전분기에 이어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계절적 비수기와 메르스 소비위축에 2분기 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일부 공급차질 등의 영향이 매출과 이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상사부문은 매출 3조64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철강, 화학 등 주요 트레이딩 분야에서 취급량이 늘어난 결과다.

리조트·건설·식음 부문은 매출 9670억원, 영업이익 45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특히 캐리비안베이 성수기 효과와 국내 건축 실적 증가 등으로 리조트·건설사업 이익이 전분기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식음사업은 베트남 신규 진출로 매출이 늘었지만 지급수수료 등 비용이 늘어 이익은 줄었다.

당기순이익 2조8053억원은 합병과 관련한 회계 처리 과정에서 바이오 사업이 새롭게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편입되면서 발생한 처분이익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삼성물산은 설명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기존 사업부문의 업황 악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진행된 합병의 취지에 따라 이른 시일 내에 기존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수종 사업과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2015년 3분기 실적 참고 자료(단위: 십억원, 자료: 삼성물산) *9월 합병 이전 기간의 삼성물산 실적을 단순 합산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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