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의 이산가족이 분단 후 65년 만에 다시 만나 진한 혈육의 정을 나눴다. 8.15 계기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우리측 최고령 상봉 대상자 강정옥(100) 할머니와 북측의 동생 강정화(85) 할머니가 눈물의 상봉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금강산 공동취재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남측 최고령자인 강정옥(100. 여)씨는 북측 여동생 강정화(85)씨를 만나 “정화야, 정화야”라고 이름을 부르고 또 부르며 그리웠던 마음을 연신 표현했다.
24일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을 맞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강정옥씨는 동생 정화씨를 보고는 처음에는 실감나지 않는다는 듯 계속 바라만 보다가 이윽고 “아이고 정화야, 안아줘야지. 아이고 정화야, 고맙구나”라고 70여년을 기다린 만남에 벅차했다.
처음에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다른 가족들의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바라봤던 강정옥씨는 “다시 만나면, 앞으로 만나면, 익숙하지만은 오늘 처음 만났으니까”라고 얼떨떨한 마음을 표현하다가 정화씨가 “믿어지지 않는다”고 하자 그제서야 정화씨를 안고 이름을 거듭 불렀다.
맞은 편에 앉아있던 막내 동생 남측 강순여(82)씨까지 정화씨에게 뛰어오며 “언니, 막내 순여”라고 크게 외쳤다. 정화씨 또한 “아이고 순여!”라며 자매 세 명이 금강산에서 뜨겁게 재회했다.
첫 만남에서 강정화씨가 들어오기 전까지 설렘을 안고 기다리던 가족들은 정화씨가 아들 최영일(50)씨의 부축을 받으며 등장하자마자 한눈에 “저기다, 저기”라고 외칠 정도로 닮아 있었다.
한편 북측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금강산에 도착한 남측 81가족(총 326명)은 2시간의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북측 가족들과의 2박3일 12시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7시엔 같은 장소에서 남측이 주최한 환영만찬으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