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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안 후보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열린 관훈클럽 초정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서울시장에 나선 경쟁 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날을 세웠다. 그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시청 내 측근들을 두면서 그 결과 전문성이 있는 공무원들이 일을 못 하게 됐다. 1등이었던 공직 청렴도도 전국 16등으로 떨어졌다. 서울시장이 된다면 이를 가장 먼저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번 선거의 성격은 (서울 시민이) 박원순 시장의 3선을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의 싸움”이라며 “(이 성격에 맞는) 한 후보에게 많은 지지가 모이면 다른 후보가 깨끗하게 양보하는 방식의 단일화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안철수 후보는 자신이 박 시장에 대항할 유일한 야권 후보자라고 지속적으로 말한 만큼 김 후보의 양보 없는 단일화란 없다는 걸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의 지지율에 비해 크게 열세를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인해 여론조사가 후보자들의 경쟁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채점할 시간이 되면 여론조사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년 전 총선에서도 국민의당은 선거 20여 일을 앞두고도 8%의 지지율을 보였지만, 결국 많은 의석을 확보했다”며 “박 시장의 지지율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안 후보의 대표 공약에 대한 공방전도 이어졌다. 본인만의 미세먼지 대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실내 미세먼지와 실외 미세먼지를 동시에 투트랙으로 잡겠다”며 “사실 실외 미세먼지보다 더 심한 것은 실내 미세먼지다. 지하철과 같은 곳들을 미세먼지 프리존으로 만들어 실내 미세먼지를 집중적으로 잡겠다”고 말했다.
이어 “실외 미세먼지는 이미 중국에서도 효과가 입증된 바 있는 한국형 스모그 프리타워를 만들겠다”며 “국내에는 이미 관련 특허들은 국책 연구기관이 있기 때문에 이를 수출로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해커톤’과 대회를 열어 북한의 IT 인재들을 포섭해 인공지능 전문가로 키우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안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1년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지금은 조금 난항을 겪고는 있지만 남북관계는 몹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여기까지 끌고 왔다”며 칭찬했다. 반면, “경제 문제는 암담하기 그지없다”며 비판했다. 그는 “예상 성장률이 3%인데 세계평균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인데 심지어 이것도 반도체 호황에 기댄 것뿐”이라며 “청년 실업률과 제조업 공장가동률도 낮고 가장 최악인 것은 빈부격차가 심해진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최근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확대한 것에 대해서는 “3년 안에 만원을 달성하겠다는 공약을 이루기 위해서 그런 것 아니냐”며 “지금이라도 국회 공론화를 거쳐 다음 인상 폭의 적정 수준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