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신세..체면 구긴 회사채 5년물

보험·연기금은 7년물에, 증권사는 3년물에 집중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5년물 메리트 커질 것"
  • 등록 2015-06-02 오후 3:19:33

    수정 2015-06-02 오후 3:19:33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5년물 회사채가 ‘샌드위치’신세가 됐다. 저금리에 회사채 발행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수요는 3년물과 7년물에 집중적으로 쏠리며 5년물 회사채는 미달에 허덕이는 신세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용등급 ‘A+’ 지에스이앤알(과거 STX에너지)은 5년물 회사채 1000억원을 발행하려 지난달 27일 수요예측을 시행했다. 그러나 500억원의 자금만 몰렸으며 이중 200억원만 희망금리(-30~10bp) 내 접수됐다.지난해 말 1000억원 규모의 5년물 회사채를 발행했을 때, 4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몰려오던 것과는 전혀 상반된 모습이다.

이에 앞서 KDB대우증권(006800) 역시 지난달 20일에 5년물 회사채 500억원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희망금리(-20~3bp) 내 접수된 금액은 300억원에 지나지 않았다. 함께 수요예측을 진행한 3년물 회사채에는 1500억원 공모에 2900억원(유효수요 2500억원)이 몰리며 발행 규모를 늘렸다. 5년물만은 참담한 결과를 보인 셈이다.

현대위아(011210)(AA)와 LG상사(001120)(AA-)의 5년물 회사채 역시 수요예측 결과 미달로 마무리 됐다.

5년물 회사채가 연이어 미달이 나는 것은 마땅한 투자 수요가 없다는 점 탓이다. 연기금이나 보험사와 같은 장기 투자기관은 절대 금리 매력이 높은 7년물이나 10년물 등 장기 회사채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증권사는 2년물이나 3년물에 군침을 삼키고 있다. 금리 변동성이 큰 만큼 듀레이션은 짧되 유동성을 확보해 위험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게다가 3년물은 주로 A급 이하의 발행사가 많아 금리 매력도 비교적 크다.

이같은 분위기에 5년물의 수요가 급감하며 회사채 3년물과 5년물의 금리 차이가 확대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5월 수요예측 발행만기별 경쟁률(출처:신한금융투자, 프리본드, 금융감독원, 단위:배)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년물 이하의 단기물과 7년물 이상의 장기물 사이에 끼며 5년물의 수요는 사라지고 있다”며 “5년물의 수난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증권가는 이러한 상황때문에 5년물이 다시 한 번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최근 저금리 탓에 회사채의 안전성 이슈나 절대 등급보다 금리매력에 주목하는 만큼,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로 5년물의 가격 매력이 다시 한 번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년물 회사채는 외면을 받으며 3년물에 비해 연초대비 덜 하락했다”며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는 상황이라 5년물의 가격에 대한 관심이 재차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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