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으로 구조됐던 김군의 어머니는 아들의 입관 시간에 맞춰 입관실로 들어갔으나 10분 만에 들것에 실려 나와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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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3시 20분쯤 희생자 중 가장 어린 김모(14)군의 입관식이 열렸다. 김군은 평소 ‘엄마 껌딱지’로 불릴 만큼 어머니에게 살가웠던 아들로 알려졌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당시 자동차에 타지 않았던 김군은 급격히 불어난 빗물에 차 문을 열지 못하고 차 안에 갇힌 어머니를 발견하고선 차 문을 열어 빼냈다.
이후 주차장에서 헤어지면서 김군은 어머니에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사라졌다고 한다. 이것이 모자의 마지막 대화로 전해졌다.
김군 아버지는 “집사람이라도 살아서 다행”이라며 “아내가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로,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군의 친구들은 김군에 대해 “친구랑 약속 있어도 엄마가 가자고 하면 약속을 깨고 갔을 정도로 어머니를 잘 따랐던 친구”라며 “(김군이) 엄마랑 차 타고 드라이브도 가고, 엄마가 장 보러 가자고 하면 장 보러 선뜻 잘 갈 정도로 엄마랑 찰싹 붙어 다녔다”고 회고했다.
모자의 사연을 접한 윤석열 대통령은 “중학생 아들을 잃은 어머니, 부모님을 함께 잃은 자녀들, 늦은 나이에 결혼도 하지 않고 홀어머니를 극진하게 모시고 살아온 아들을 잃은 어머니, 이분들에게 어떠한 말로도 위로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