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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설화 상표권 권리범위를 ‘뷰티’ 이외에 ‘맥주’ ‘맥아’ 등에도 사용권을 행사하고 있다. 상표권을 출원신청 할 때 지정상품을 골라서 신청해야하는데 아모레퍼시픽은 지정상품 중 제32류에 해당하는 맥주, 탄산수, 과실주스 등을 포함했다. 상표권 권리기간은 10년이며 이후 갱신해야 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화윤설화는 국내 대형 로펌을 통해 아모레퍼시픽의 ‘설화’ 상표권 중 지정상품 ‘맥주’에 대한 권리 불사용에 의한 취소심판을 청구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설화’라는 상표를 등록했지만 관련 제품을 팔거나 마케팅에 활용하지 않는 등 상표만 등록하고 권리는 행사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화윤설화는 당초 프리미엄 브랜드 ‘설화’를 먼저 국내에 선보이려고 했지만 상표권 문제로 ‘슈퍼엑스’ 맥주 브랜드를 우선 내놨다. 현재 설화 상표에 관한 사용 권리가 아모레퍼시픽에 있기 때문에 같은 브랜드명으로 제품을 출시할 수 없어 우회 전략을 택한 셈이다.
화윤설화 맥주의 국내 독점 판매법인인 현원코리아 관계자는 “설화 제품은 상표권 분쟁으로 국내에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먼저 슈퍼엑스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화윤설화의 인지도를 어느 정도 갖춘 후 이르면 연말쯤 상표권 문제가 해결되면 설화 역시 수입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주류는 자사 전통주 브랜드명으로 ‘설화’를 쓰고 있다. 앞서 특허청은 롯데주류 ‘설화’의 상표권 지정상품 중 아모레퍼시픽이 등록한 ‘설화’의 지정상품과 겹치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사용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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