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그룹은 올해 ‘안정 속 성장’을 경영방향으로 정했지만, 중국 사업은 그렇지 않다. 공들인 주력사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중국사업에서 300조 시대를 자신하고 있다.
중국과 7년 논의 끝에 완성된 ‘우한 프로젝트’가 지난 1월 가동, 중국 에너지 시장 개척이 본격화됐다. 이는 SK의 중국내 최대 투자로, 중국의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Sinopec)과 손잡고 우한시에 나프타 분해시설(NCC)를 설립해 에틸렌,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연간 250만톤 규모의 유화제품을 생산한다. SK는 중국에서 에틸렌에 기반한 다양한 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은 2013년 6월 28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우한 에틸렌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윤상직(왼쪽 세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구자영(왼쪽 두번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차화엽(오른쪽 두번째) SK종합화학 사장), 왕티엔푸(오른쪽 세번째) 시노펙 총경리 등이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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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가 2008년 3600억원을 투자해 16.6%의 지분을 갖고 있는 중국 도시가스 업체 CGH(China Gas Holdings)도 폭풍 성장 중이다. E&S는 친환경을 강조하는 중국의 환경정책에 맞는 사업전략을 내세웠는데 덕분에 CGH의 중국내 도시가스업체 순위가 4위에서 1위로, 지분 평가액만 1조을 넘어섰다. 이에 SK는 후베이성 우한에 ‘우한 SK E&S-싸이뤄가스 홀딩스’를 추가로 설립했다.
반도체 사업도 순항중이다. 지난해 화재로 위기를 맞았지만 전사적 협력으로 화재 발생 2개월만에 정상화되면서 중국 내 반도체 제조업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추진 중인 자동차용 베터리 사업도 중국에서 먼저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이 베이징자동차 등과 함께 추진하는 중국 베터리 사업은 올 1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이밖에도 SK텔레콤은 중국 심천에 ‘SK텔레콤 헬스케어 R&D 센터’와 ‘SK심천메디컬센터’를 열고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심천은 중국 GDP기준 4대 도시(북경, 상해, 광주, 심천) 중 하나로, 심천시는 ICT와 헬스케어산업, 新 에너지 분야를 중점 육성 3대 산업으로 정했다.
| SK텔레콤이 중국 심천에 ‘SK텔레콤 헬스케어 R&D 센터’와 ‘SK심천메디컬센터’를 열고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SK텔레콤은 3일 개소식을 열고, 심천을 중국 내 첫 번째 거점 도시로 선정해 심천메디컬센터를 열게 되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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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중국 우한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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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중국 사업이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은 최태원 SK회장의 공이 크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중국 사업과 관련 “SK의 중국 사업은 30년을 보고 현지 기업관점으로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긴 안목으로 추진해 달라”고 주문한 뒤, 투자실패를 문책하지 않는 방식으로 독려해 왔다. 중국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1월 200만 위안을 출자해 SK행복공익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SK그룹 이만우 PR팀장(부사장)은 “중국사업에 대한 최 회장의 애착과 뚝심으로 긍정적인 사업성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올해도 “인재양성, 문화교류, 환경보호 등의 활동으로 SK그룹과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높아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