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매업체, 4월장사 `선방`..할인+조업일수 효과

13개 소매업체 동일점포매출 4.3%증가..예상상회
추운 봄날씨는 일부 악영향
  • 등록 2013-05-09 오후 10:23:38

    수정 2013-05-09 오후 10:24:09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 소매업체들의 지난달 매출이 대체로 증가세를 보였다. 쌀쌀한 봄 날씨가 악영향을 줬지만, 3월에 일찍 찾아온 부활절 연휴와 대대적인 할인행사가 판매 증가를 이끌었던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주요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내 13개 소매업체들의 4월중 동일점포매출이 전년동월대비 4.3%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앞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0.8% 증가보다 양호한 것이다.

부활절 연휴가 예년과 달리 3월말에 찾아온 덕에 4월 매출이 늘어났지만, 정상 수준보다 추운 날씨로 인해 봄철 의류 구입은 다소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드리언 테넌트 제니캐피탈마켓 애널리스트는 “소매업체들이 4월에 아주 공격적으로 할인행사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달말에 가서야 매출이 다소 늘어나고 있다”며 “다만 우려했던 매출 급감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스토어는 지난 4월중 동일점포매출은 7% 증가해 5.8%였던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1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치도 종전 1.00~1.04달러 수준에서 1.06~1.07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주로 10대들을 타깃으로 하는 의류 소매업체들도 실적 호조를 보였다.

더 버클은 동일점포매출이 6.2%나 늘어나 시장 전망치인 1.5%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또 주미에즈도 동일점포매출이 지난달 4.6% 늘어나 3.3% 전망치를 상회했다.

반면 미국 최대 회원제 마트인 코스트코 홀세일은 지난달 동일점포매출이 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다소 밑돈 것으로,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인해 매장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빅토리아 시크릿 등을 보유하고 있는 리미티드브랜즈도 4월중 동일점포매출이 2% 증가했지만 4.6%였던 시장 전망치에는 못미쳤다.

앞서 지난주에 실적을 공개했던 의약품 체인인 라이트 에이드는 동일점포 매출이 4월중에 4% 감소했고 경쟁사인 월그린은 1.2% 증가에 그쳤다.

한편 메이시스와 월마트, 베스트바이 등 대표적인 소매업체들은 최근 월간 단위로 동일점포 매출을 발표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다음달부터는 TJX와 로스스토어도 동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매달 매출을 공개하는 소매업체는 11곳으로 더 줄어들게 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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