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변침 외에 침몰 원인 확대 수사

화물 더 싣고, 평형수 덜 채워.."세월호 복원력 잃었다"
배 선회 과정 조타기 고장 가능성도 제기
검찰, 모든 항적기록 확보..당시 상황 재연 검증
  • 등록 2014-04-22 오후 7:04:14

    수정 2014-04-22 오후 7:04:14

[목포=이데일리 김용운 기자]“참고인 조사 중 세월호의 평형수 문제에 대한 진술도 확보했다.”

지난 16일 전남 진도군 병풍도 맹골수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사고 원인을 두고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수사 방향이 여러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수사 초기 합수부는 경험이 미숙한 3등 항해사가 세월호의 변침(급격한 선회)를 지시하다가 사고가 난 것에 중점을 두고 수사를 벌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변침 외에도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세월호가 침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합수부는 22일 운항사인 청해진해운에 대한 압수수색 외에도 선박의 안전도 등을 검사하는 한국선급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일본에서 건조된 세월호는 2012년 8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목포의 한 조선소에서 객실 증설 등 개조 공사를 했다. 이후 한국선급은 세월호의 안전 진단을 하며 배의 복원력을 위해 배에 실어야 하는 평형 수량도 기존 1023t에서 2030t으로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월호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청해진해운이 순수여객 탑승 인원을 기존 804명에서 921명으로 늘렸고, 여객선의 선체 구조도 변경했다. 하지만 세월호는 한국선급의 지적을 무시하고 운항 수입을 끌어올리기 위해 화물 적재량을 늘리고 대신 평형수량을 줄여 운항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선박 전문가들에 따르면 평형수 대신 화물을 더 적재하면 배의 복원력에 문제가 생겨 한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합수부는 세월호의 안전 진단을 했던 선급회사의 중간 관리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마쳤다.

합수부 관계자는 “소환 조사한 참고인들 가운데 평형수에 관한 진술도 확보했다”며 “그러나 이에 대한 진술들이 모두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합수부는 평형수 외에도 선체 자체의 결함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다. 특히 배를 선회하는 과정에서 조타기가 고장났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관련 자료를 입수, 분석 중이다.

세월호가 사고 당시 전원이 꺼져 세월호의 항적기록이 3분 가량 기록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합수부 관계자는 “사고 초기부터 세월호의 항적기록을 모두 확보했다”며 “세월호의 항적기록을 분석한 결과 변침의 가능성이 높았다”고 말했다.

한편 합수부는 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사고 당시의 상황을 시뮬레이션으로 검증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세월호의 모형을 제작하고 직접 실험을 해볼 계획이다. 합수부 관계자는 “선체가 인양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고 원인을 정확하게 찾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변침 외에도 다양한 원인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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