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엠텍은 지난 24일 구리 거래와 관련해 실시된 세무조사에서 추징세액 없이 조사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지난 9일엔 조세심판 결정에 따라 2011~2012년 세무조사로 납부한 부가가치세 및 법인세 435억원을 돌려받기도 했다. 이로써 포스코엠텍은 세무조사와 관련한 악재를 모두 걷어냈다. 회사 관계자는 “구리 거래에 따른 추징금과 세무조사로 시장에서 회사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면이 있었다”며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기업가치에 대한 적절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1월30일 자회사 포스하이알에 대해 회생절차를 폐지하기로 결정하는 등 청산작업에 들어갔다.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던 자회사의 정리로 구조조정도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주가는 아직 정상화를 바라보기엔 먼 상황이다. 28일 포스코엠텍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3.35% 하락한 2455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2013년초 1만원 안팎에서 거래됐던 것을 고려하면 4분의 1수준. 포스코엠텍의 주가는 올해 내내 이 수준에서 오르내렸다.
포스코엠텍은 포스코의 철강포장을 담당하던 회사(삼정P&A)로, 2010년 유상증자를 통해 포스코의 지분율이 9%에서 53.6%로 증가하면서 사명을 포스코엠텍으로 변경하고 포스코 그룹의 계열사가 됐다. 포스코는 포스코엠텍을 소재전문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포스코엠텍은 소재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도시광산업체인 리코금속과 나인디지트를 인수 합병하며 재(再) 자원화 사업에 진출했고 합금원료로 주로 쓰이는 몰리브덴의 제련 장비를 도입하기도 하는 등 다방면으로 진출했다. 이에 따라 2010년 5426억원이었던 포스코엠텍의 매출액은 2012년 1조원에 육박하는 9587억원을 기록하는 등 외형성장의 시기를 맞았다.
결국 포스코엠텍은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감소한 도시광산부문을 포함해 조업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아 지속적으로 비용이 발생한 몰리브덴 공장을 매각했다. 결국 의미있는 사업은 철강 포장과 철강 부원료 사업만이 남았다.
다만 시장에서는 포스코엠텍의 성장과 주가 반등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갖고 있다. 구조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것은 사실이지만 성장을 이끌 새로운 사업이 없다는 설명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 그룹의 수재 사업에 대한 새로운 청사진이 아직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단계에선 사업 구조조정 비용 제거와 적자사업 정리를 통한 실적 정상화 정도만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가 상승을 위해선 정상화보다 진일보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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