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文수사, 법·원칙 따라 진행…김건희 오빠는 모른다"

3일 국회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
심우정 "수사는 사법통제 받아 영장에 의해 진행"
"김 여사, 아직 무혐의 아냐…제3장소 조사 적법"
"법과 원칙 따른 사건 처리로 중립성 지킬 것"
  • 등록 2024-09-03 오후 4:27:35

    수정 2024-09-03 오후 7:23:08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가 연루된 ‘타이이스타젯 특혜 취업’ 사건을 들여다보는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 수사로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심 후보자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수사는 법원의 사법적인 통제를 받아 가면서 영장에 의해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 전 대통령의 사위 서모 씨 특혜 채용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검사를 누가 신뢰하느냐. 이쯤이면 검찰은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고 말하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먼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김 여사 친오빠와의 친분설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는 사이고, 서로 연락할 일도 없고 연락처도 모르는 사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무혐의 처분한 것이 타당하다고 보느냐’고 질의하자 “중앙지검이 그런 결정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무혐의 결정이 아직 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한 것에 대해서는 적법한 절차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 후보자는 “(수사와 관련해) 제3의 장소에서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며 “통상적으로 수사방식과 내용은 수사팀 재량에 따라 결정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일 뒤 (명풍가방 사건) 수사심의위원회가 열리고 외부 민간위원들 중에도 이 방송을 보고 계신 분들이 있을 수 있다”며 “제가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을 양해해 달라”고 부연했다.

심 후보자는 이날 오전 모두발언을 통해 국가를 흔드는 중요 범죄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강력마약 범죄나 보이스피싱 등 민생범죄에 수사 역량을 집중하겠단 의지를 보였다.

그는 “(검찰총장으로 취임하면)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데 검찰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국민이 법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국민의 평온한 삶을 위협하는 강력마약범죄, 보이스피싱, 다단계·전세사기, 대형 안전사고, 임금체불 등 민생침해 범죄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불편과 피해를 해소하기 위해서 민생침해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부를 강화해 사건을 신속히 처리하는 등 검찰이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업무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심 후보자는 또 “국가 근간을 흔드는 부패·경제범죄 등 중요 범죄에도 적극 대응하겠다”며 “오로지 법과 원칙 증거와 법리에 근거한 엄정한 사건처리로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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