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 제원을 공개할때 배터리 용량 외에는 제조사는 별도로 표기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로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자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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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국내 완성차업체로선 두 번째로 공개 대열에 합류했다. 전날인 지난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전기차 7종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지난해 출시된 레이EV와 니로EV 일부 모델(SG2)에는 중국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됐고, 나머지 차종에는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의 제품이 장착됐다.
수입차업체 중에서는 BMW가 선두에 나서며 12일 국내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BMW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iX1과 iX3에는 중국 CATL 배터리가 탑재됐다. 다른 전기 SUV인 iX와 i4, i5, i7 등 전기 세단에는 모두 삼성SDI가 배터리가 적용됐다.
이번 화재 차량의 수입사인 벤츠코리아도 이날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전기차 8개 차종의 배터리 제조사를 밝혔다. 불이 난 전기 세단 EQE의 경우 300 트림에만 중국 업체인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나머지 트림은 화재 차량에 탑재된 중국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장착됐다.
그동안 배터리 정보를 공개해왔던 스웨덴 자동차업체인 볼보와 전기차업체 폴스타도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소비자들이 배터리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볼보 XC40 리차지와 C40 리차지, 폴스타2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날 출시행사를 가진 폴스타4에만 중국 CATL 배터리가 사용됐다.
이날까지 홈페이지 등에 전기차 배터리 정보가 공개된 국내 출시 전기차는 총 40종으로 이중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은 14종으로 집계됐다. 비율은 35.0%로, 전체 공개 차량의 3분의 1을 넘는다. 폭스바겐, 아우디 등 수입 브랜드도 본사와의 조율 후 이르면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