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도체 부활 특명 '라피더스', 금융권에 9170억원 대출 요청"

교도통신, 기존 주주사에 추가 출자도 요청 보도
반도체 대량 양산에 4조엔 부족
양산 장벽 높아 은행서 자금 조달 난항 가능성도
일부 주주 기업은 추가 출자에 긍정적
  • 등록 2024-08-21 오후 7:19:24

    수정 2024-08-21 오후 7:25:34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 반도체 산업 재건이라는 특명을 안고 있는 라피더스가 일본 3대 메가뱅크와 일본정책투자은행 등 4개 은행에 총 1000억엔(약 9170억원) 규모 대출 지원을 요청했다고 21일 교도통신이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반도체 회사인 라피더스의 로고(사진=AFP)
라피더스는 2022년 도요타자동차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 대표 기업 8곳이 연합해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만든 회사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라피더스는 미쓰비시UFJ은행, 미쓰이스미토은행, 미즈호은행과 일본정책투자은행 등 금융권 외에도 토요타자동차 등 기존 주주사에도 추가 출자를 요청했다.

반도체 양산을 위한 자금 확보 방안으로 대규모 대출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피더스는 그간 정부 보조금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2027년 양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민관 합산 총 5조엔 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이번 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금융사들의 첫 대출이 되며, 이는 라피더스에 중요한 진전이 될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 라피더스의 연구개발 등에 총 9200억엔의 보조금 지원을 결정했다. 민간 기업인 토요타자동차와 NTT, 소프트뱅크 등 일본 주요 8개 기업이 총 73억엔을 출자했다. 그러나 대량 생산에는 아직 약 4조엔이 부족한 상황이다.

교도통신은 금융권과 출자 기업들 간 대응에 주목했다. 반도체 기술 구축과 고객 개발이 쉽지 않은 데다 양산에 대한 장애물도 높아 은행권에서 대출을 조달하는 데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반면 일부 주주 기업들은 추가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라피더스는 미국 IBM에서 기술을 이전받아 회로선폭이 2나노미터(나노는 10억분의 1)에 해당하는 반도체 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라피더스는 현재 홋카이도 치토세시에 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5년 시제품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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