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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해외판 고정칼럼 망해루에서 미·중 정상이 지난 29일 회담을 통해 경제와 무역 문제에 공감을 이뤘다면서 양국이 평등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무역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인민일보는 앞으로 협상 과정에 있어 미국이 변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에 적대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한 발언을 소개하면서 그럼에도 복잡한 요소들을 고려할 때 이성적으로 미·중 관계의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과거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 측이 여러 차례 합의한 내용을 뒤집고 말을 번복했다면서 신뢰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양측 무역협상단이 관계를 회복한 후 반드시 서로의 사회 질서, 경제 체제 등을 존중해야 한다며 한쪽의 희생을 바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특히 “한 나라의 주권을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언급하며 최근 홍콩 시위에 지지발언을 한 미국 정부를 겨냥했다.
이어 신문은 “미국은 중국과 마주보며 걸어가야 하고, 대국적으로 함께 미·중 관계를 견고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역시 이날 ‘중미 무역협상 재개, 우리는 더욱 평정심을 가져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환구시보는 특히 미국이 관세 부과 등으로 중국을 압박했지만 중국이 굴하지 않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신문은 “오늘의 중국 사회는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고, 단결하게 됐다”며 “심리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이런 상황에 대응하도록 착실한 준비를 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환구시보는 그러면서 “미국 측은 책임 있는 태도로 중국 측과 진지하게 교섭에 임해주길 바란다”며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고, 서로의 경제발전을 이끄는 공평한 협약이 맺어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