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 나와 같은 상황이라면.."…'총기난사' 임병장 유서 최초 공개

  • 등록 2014-07-15 오후 5:58:55

    수정 2014-07-15 오후 5:58:55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강원도 22사단의 ‘GOP(일반전초)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 임 병장의 유서가 최초 공개됐다.

군 당국은 15일 동료 병사들에게 총기를 발사한 임모(22) 병장이 자살 시도 직전 작성한 유서 형식의 메모를 공개했다.

이날 육군본부 헌병실장인 선종출 준장은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GOP 총기사고’ 합동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선 준장은 임 병장의 유서와 관련 “메모에 적힌 ‘그들’이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을 괴롭혔던 모든 사람들을 지칭한 것”이라며 “메모를 남긴 이유는 ‘그들’로 표현된 사람들의 행동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줬는지 공개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성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번 ‘GOP 총기 난사’ 사건을 임 병장의 계획적인 단독 범행인 것으로 결론 내렸다.

임병장, 동부전선 GOP 총기난사 사건 현장검증 [사진=뉴시스]
다음은 군 당국이 공개한 유서 내용이다.

임 병장은 “모두에게 미안하다..그들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건 살인을 저지른 건 크나큰 일이지만 누구라도 나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사는 게 죽는 것만큼이나 고통스럽고 괴로울 테니까. 나에게도 잘못은 있지만 그들에게도 잘못이 있다”며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는다는 말이 있고 어린애들이 장난삼아 개를 괴롭히거나 곤충이나 벌레를 죄의식 없이 죽이는 것처럼 자신이 한 행동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많은 고통을 주는지 그들은 헤아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임 병장은 지난달 21일 강원도 동부전선 22사단 GOP에서 총기를 동료들에게 발사했으며, 이 사건으로 5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후 23일 임 병장이 수색병력과 대치 중 오후 2시 55분께 자신의 옆구리에 총격을 가하며 자살을 시도했고, 군이 생포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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