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본, 집배원 인력충원·장비확충 발표..노조 "근로시간 계산부터 다시"

과부하 관서 집배원 증원·인력 재배치..차량 등 교체
우본 "토요택배, 주로 민간위탁배달원들이 처리한다"
집배노조 "초과 근로수당 준 부분만 시간측정..오류"
  • 등록 2017-02-20 오후 2:46:18

    수정 2017-02-20 오후 3:06:45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우정사업본부가 최근 잇단 집배원 사망사고와 관련해 인력충원과 안전장비 강화 등의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근본적인 조사와 문제 해결 없이 미봉책을 내놓는 데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이병철 우본 경영기획실장은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그동안 집배원의 안전사고 예방과 근로시간 단축 등 근로여건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해왔지만 최근 사고가 잇따라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앞으로 집배원들이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실장은 우선 신도시 개발 등으로 배달물량·세대수가 증가하는 지역은 집배원 증원 또는 민간위탁배달 확대를 통해 업무를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2016년 말 기준 집배인력은 1만5582명에 이르는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공동으로 실시한 적정성 진단결과 적정인원 1만5458명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에도 경인·충청지역 위주로 167명의 신규 집배인력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집배인력 여유관서와 부족관서 간 집배인력 재배치를 통해 과부하 관서 집배원들의 업무를 경감할 계획이다. 집배원들의 이동거리 단축을 위해 집배센터 등 배달거점을 늘리고, 무인우편함을 추가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우본은 다만 인력충원 규모 등에 대해서는 행정자치부 등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집배장비 확충과 안전사고 집중관리 계획도 밝혔다. 우본은 오는 2019년까지 농어촌 지역의 하루 평균 80km 이상 장거리 이륜차 약 600대를 차량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재 우편업무용 차량은 3981대로 오토바이 1만4500여대의 3분의 1 미만이다.

아울러 사고 발생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전모를 카본 소재의 맞춤형 제품으로 보급하는 등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동·하절기, 월·금요일, 점심시간 직전 등 안전사고 다발기간을 집중 관리하고 안전운전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우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집배원들의 연간 근로시간은 2531시간, 주당 48.7시간이라면서 미국과 일본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에 비해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집배원 업무 과중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된 토요배달 재개와 관련해서는 집배원들의 토요근무 주기가 2.6주당 1회, 일평균 5.9시간이며 원칙적으로 민간위탁배달원들이 주로 처리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우본 소속 7개 노조 중 하나인 전국집배노동조합 측은 실제 사고 발생원인을 해결하려는 노력 없이 아주 낮은 수준의 대책을 내놓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집배원들이 오토바이 속도를 더 높이거나 신호를 무시할 수 밖에 없는 요인에 대한 분석이 없었다는 것이다.

허소연 집배노조 선전국장은 “집배인원을 늘린다고 하기 전에 근로시간을 제대로 집계해야 한다”며 “우본은 초과 근로수당을 준 부분에 대해서만 근로시간을 측정하고 있으며 경인청의 경우 지난해 11~12월 모든 직원들의 평균 출근시간이 42분 빨랐다. 일찍 오지 않으면 근무가 끝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토요택배 재개 이후 업무가 늘어난 부분에 대해 논의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으나 우본에서는 전혀 응답이 없다. 소통의 의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 광화문우체국 소속 집배원이 지난해 1월 한파 속에서 편지를 배달하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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