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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의원은 6·25 전쟁 발발 74주년인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제는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며 당권 주자 가운데 가장 먼저 핵무장론을 꺼냈다. 그는 “평화와 자유는 말이 아닌, 힘으로 지키는 것”이라며 “오늘 핵무장론을 꺼낸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SNS에 추가로 설명했다.
나 의원은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보수 진영 외곽 조직인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될 수밖에 없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는 경우 미국의 (대북) 태도도 바뀔 수밖에 없다”고 핵무장을 거듭 주장했다.
나 의원의 주장에 당권 경쟁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윤상현 의원·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가나다순)은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우려하며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의 제3자 특검 지명 방식의 채해병 특검법 제안에 다른 당권 주자가 일제히 반대한 것과 비슷한 구도다.
다만 구체적 방법론을 두고 입장은 갈렸다. 한 전 위원장은 “국제정세는 늘 변할 수 있다”며 “일본처럼 언제든 핵무장 할 수 있는 잠재적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윤상현 의원은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지키는 한도 내에서 한반도 영해 바깥에 전략자산을 갖다놓고 한미간 핵공유 협정을 맺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봤다.
러닝메이트 내세운 한동훈·원희룡…나경원·윤상현 ‘홀로서기’
한 전 위원장은 일찌감치 최고위원 후보인 장동혁(재선·충남 보령서천)·박정훈(초선·서울 송파갑) 의원, 청년최고위원 후보인 진종오 의원(초선·비례)과 함께 뛰기로 했다.
원 전 장관 측에서는 삼고초려 끝에 인요한 의원(초선·비례)이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인 의원은 “대통령실과도 원만하게 소통하고 당과도 같이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원 전 장관에 힘을 실었다. 박진호 경기 김포갑 당협위원장은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원 전 장관과 함께한다.
나경원·윤상현 의원은 러닝메이트를 두고 각각 “여의도 사투리” “줄 세우기 정치”라고 비판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나 의원이 청년최고위원에 도전하는 김정식 전 청년대변인·박홍준 중앙청년위원장·박준형 리빌드코리아 대표의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 자리했지만 “당의 자산인 청년 정치인 모두가 러닝메이트”라고 나 의원 측은 설명했다.
다만 나 의원이 출마를 제안하고 원 전 장관이 러닝메이트 러브콜을 보냈던 김민전 의원(초선·비례)은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어느 (당대표) 캠프에도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