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설계 전문기업 보로노이는 국내 첫 유니콘 (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 상장을 통해 오는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보로노이는 세포 내 신호전달을 담당하는 550여개의 인산화효소(Kinase) 중 질병의 원인이 되는 인산화효소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해 병을 치료하는 표적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김 대표는 “인산화효소는 세포 안팎에서 신호등 역할을 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는데, 이 신호등이 고장나면 암과 같은 질병이 발생한다”며 “고장난 신호등 단백질에만 선택적으로 달라붙어 질병의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물질을 연구개발 하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보로노이는 인공지능(AI)과 실측 실험(Wet Lab)을 결합, 고도화한 ‘보로노믹스’ 플랫폼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른 회사 대비 3배 빠른 1~1.5년 이내에 파이프라인을 도출하는 한편, 글로벌 경쟁사를 압도하는 뇌혈관 장벽 투과 기술을 확보했다. 특히 보로노이가 개발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는 뇌혈관장벽 투과율이 글로벌 경쟁사 보다 높은 70~100% 까지 도달해 뇌전이 폐암환자에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하나금융투자는 보고서를 통해 보로노이의 11개 파이프라인 가운데 2개 가치만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했다. 개발단계가 가장 빠른 ‘엑손20 삽입(Exon20 insertion)’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의 가치가 6490억원, ‘C797S·EGFR’ 이중 돌연변이 치료제 가치가 1조2760억원으로 총 1조92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2019년 하버드 다나파버암센터도 보로노이 기업가치를 1조2000억원으로 평가하고 현물출자 단행한 바 있다.
보로노이는 14~15일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번 공모에선 구주 매출 없이 2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확보한 자금은 연구개발비와 운영자금으로 활용해 매년 다수의 파이프라인을창출할 수 있는 지속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모예정가는 5만원 ~ 6만5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000억~1300억원 규모다. 공동 대표 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유통 제한 물량은 주식수의 64.28% 이며 대표이사와 특수 관계인, 자기주식 및 기존 주주 일부가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