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억 떼먹고 '마스크 기부천사' 행세 70대…2심도 징역 4년

[이데일리 강지수 기자] 마스크 제조 업체로부터 납품 대금 24억원을 떼먹고, ‘마스크 기부천사’ 행세를 한 70대 사업가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서울고법 형사4-2부(오영준 김복형 장석조 부장판사)는 17일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혐의로 기소된 박모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박씨는 2021년 4월 마스크 제조 업체에 접근해 ‘해외 유명 그룹과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 마스크 재고 처리를 도와주겠다’며 24억원 상당의 마스크 4천만 장을 납품받고 대금을 안 준 혐의를 받는다.

당시 박씨는 제조 업체를 속여 받은 마스크 수천만 장을 학교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기부해 ‘마스크 기부천사’로 불렸지만, 2007년부터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한 적이 없고 직원들에게 급여도 주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박씨가 선행을 베푸는 유력 사업가 행세를 하면서 투자자들을 모집한 것으로 보고 박씨를 재판에 넘겼다.

재판부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하는 해외 유명 그룹의 실체가 없고, 피해가 회복되지 않아 피해자는 회사를 폐업하고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다”며 징역 4년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