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시대]`디플레 우려` 亞 너도나도 금리 인하..막차 탄 韓

인도·중국·인도네시아·태국·한국 연이어 금리 인하
둔화된 수출 수요, 국내에서 찾는다..디플레 망령도 떨치려
ECB 돈 풀기가 亞 자본유출 막는 발판
  • 등록 2015-03-12 오후 3:04:26

    수정 2015-03-12 오후 3:08:41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은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전망인 반면 유럽, 일본은 기준금리 인하도 모자라 대규모 채권 매입에 나서며 적극적으로 돈을 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가 선택한 길은 유럽, 일본과 유사한 기준금리 인하다. 한국도 기준금리 인하에 사실상 막차를 탔다.

둔화된 세계 경제성장과 낮은 상품 가격은 수출에 의존적인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내리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12일 미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모건스탠리 아시아 경제 이코노미스트 데릭 캄은 “만약 아시아 외부 지역의 수요가 약하다면 정책 당국자들은 디플레이션(마이너스 물가상승률) 압력을 떨치고 국내 수요를 높이기 위해 긴급하게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 몇 달 간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올 들어 인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번 인하했다. 지난 달엔 인도네시아, 중국이 각각 0.25%포인트 금리를 내렸다. 태국도 11일 1.75%로 0.25%포인트 깜짝 인하했다. 태국에 이어 한국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1.75%로 사상 첫 1%대로 내렸다.

캄은 “올해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통화 완화 정책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금리 인하 대상에 한국은 언급되지 않았다.

약한 해외 수요..수출 중심 亞 흔들

수출 중심의 아시아 경제 성장세가 해외 수요 둔화로 흔들리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시이아, 필리핀, 한국, 대만, 태국 등 8개국을 조사한 결과 2012~2015년 연 평균 수출증가율은 3.8%로 예상됐다. 1992년~2007년까지의 12.8%에 비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지만, 그 성장세가 둔화된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성장을 만회할 만큼 강하지 않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올해 3.6%인데 반해 일본은 0.6%,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1.2% 성장할 것이란 게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이다.

미국은 2013년 6월 이후 아시아 전체 수출 회복의 중심축이 됐지만, 고르지 못한 세계 경제 회복세로 아시아 국가의 경제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제조업 수출은 매년 4~6% 성장했지만, 지난 3년간의 상품 가격 하락을 상쇄할 만큼 강하지 않았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여름부터 반토막났고, 광물 연료도 20% 가량 하락했지만 경제엔 별 도움이 안 됐다.

수출은 2013년 기준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53.9%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고 세계은행(WB)은 설명했다. 그러나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은 지난 2월 전년동월비 3.4% 하락했다. 중국도 수출이 GDP의 24.6%를 차지한다.

아시아 중앙은행은 해외 수요 대신 국내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단 얘기다. 수출 경쟁국끼리 앞다퉈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려는 움직임도 함께 엿보인다.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도 일본의 엔화 약세와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디플레 압박감..ECB 돈 풀기, 亞로 유입

국제유가 급락에 디플레이션을 떨쳐내야 한다는 압박감도 아시아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붕괴된 유가는 경제성장을 무너뜨리는 디플레이션 망령이라고 꼬집었다.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전년동월비 0.5%로 낮아졌다. 유가 급락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번 주 들어 유럽중앙은행(ECB)이 본격적으로 대규모 채권 매입에 나서면서 풀린 유로화 등이 인도, 스리랑카, 필리핀 등 아시아 경제권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줬다. 금리 인하로 인한 자본유출 우려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미국이 올 중반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도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는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그나마 여유로운 편이다. 모건스탠리는 아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신흥국의 통화 완화 정책에 대한 문은 닫혔다고 분석했다. 이들 나라는 유가가 반등하고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여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이 최정점을 찍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조보아, 섹시美 대폭발
  • 핫걸!
  • 시청역 역주행
  • 작별의 뽀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