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로 귀향한 후 1년 만에 첫 공개 외출을 했다. 그동안 극도로 외부 노출을 자제했던 만큼 이번 행보에 대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11일 오전 대구 동화사를 찾아 의현 큰스님 등 동화사 스님들과 함께 통일대불 앞에서 열린 축원 행사에 참석했다. 귀향 후 첫 공개 일정을 갖자 현장에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 불자 등 300여명과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방문해 통일약사대불 앞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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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은 출소 후 대구로 귀향한 후 대통령 재임 시절 최측근들의 예방도 사양할 정도로 극도로 외부 일정을 자제해 왔다. 병원 진료 등을 위해 서울을 온 적은 있어도 대구에서 공개 외출을 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만큼 이번 공개 행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의 중요한 역할을 위해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그는 대구 간편한 운동화에 가벼운 흰색 재킷,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특유의 올림머리와 흰색 진주목걸이를 착용한 채 나타났다. 환대를 받은 박 전 대통령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특유의 미소만 지으며, 일체의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의현 큰스님의 마중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은 통일대불상 앞에서 참배를 한 후 능종 주지 스님의 축원을 받았다. 이후 의현 방장 스님과의 차담과 오찬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행사 후 차에 탑승하는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지지자들이 환호하자 박 전 대통령은 별다른 말 없이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한편 이번 박 전 대통령의 동화사 방문은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의현 큰스님과의 인연으로 오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 전 대통령과 동행한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앞서 의현스님이 방장으로 추대되자 축하난을 보냈으며, 차후에 건강이 허락하면 방문하실 것을 (큰 스님이) 제안해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뉴스1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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