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하거나 못하거나..작년 혼인율 사상최저(종합)

  • 등록 2017-03-22 오후 12:00:07

    수정 2017-03-22 오후 12:00:07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박종오 기자] 지난해 혼인 건수와 혼인율이 1970년대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불경기로 인해 결혼을 미루는 사람이 많아진 데다 결혼을 꼭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확산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6년 혼인 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은 28만1600건으로 전년보다 2만1200건(7.0%) 감소했다.

이는 지난 1974년 25만9100건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혼인 건수는 2011년부터 5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온 끝에 30만건 밑으로 떨어졌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粗)혼인율은 5.5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초혼은 전체 혼인의 78.5%를 차지했고, 재혼은 11.4%였다. 재혼 남자와 초혼 여자가 혼인하는 비중은 3.9%였고, 초혼 남자와 재혼 여자가 결혼하는 경우는 5.9%를 차지했다. 월별 혼인은 12월(10.1%), 5월(9.1%), 11월(9.0%) 순이며, 9월(6.3%)은 가장 적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경제적 측면 관련해선 20~30대 실업률이 높은 데다 전월세 비용이 높아지는 등 여건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이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혼인 인식 변화도 있다”며 “통계청 사회조사를 보면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혼인 건수 감소하고 혼인 연령 상승

혼인 건수와 혼인율이 점점 낮아진 반면 평균 혼인연령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2.8세, 여자 30.1세로, 전년 대비 각각 0.2세, 0.1세 높아졌다. 10년 전에 비해선 남자는 1.8세, 여자는 2.3세 상승했다. 남녀 간 평균 초혼연령 차이는 2.7세로, 2006년 3.2세를 정점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평균 재혼연령은 남자 48.2세, 여자 44.0세로, 전년에 비해 각각 0.6세, 0.5세 많아졌다. 2016년 대비로는 각각 3.8세, 4.3세 높아졌다.

부부 16%는 연하남+연상녀

지난해 결혼한 부부 100쌍 중 16쌍은 ‘연하남+연상녀’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혼 부부 중 남자 연상 부부는 67.7%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여자 연상 부부는 16.3%, 동갑 부부는 15.9%였다.

남자 연상 부부 비중은 전년보다 0.1%포인트 상승했고, 여자 연상 부부 비중은 전년과 비슷했다. 동갑 부부 비중은 0.1%포인트 하락하며 2011년 이후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600건으로 전년 대비 700건(3.2%) 감소했다. 외국인 여자와 혼인은 1만4800건으로 100건(1.0%) 증가한 반면 외국인 남자와 혼인은 5800건으로 800건(12.6%) 줄었다.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36.3%), 중국(28.3%), 필리핀(5.8%) 순이었다. 외국인 남편의 국적은 중국(25.4%), 미국(23.9%), 베트남(9.3%)로 집계됐다.

공무원 도시 세종 혼인율 전국 최고

지난해 혼인율이 사상최저를 기록한 가운데서도 세종시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혼인율을 기록했다. 정부청사 이전으로 인해 젊은 공무원들이 많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도별 혼인 건수는 세종과 제주가 각각 7.6%, 0.8% 증가한 반면 나머지 15개 시·도는 모두 감소했다. 서울 혼인 건수는 10.2% 줄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도 세종이 7.1건으로 가장 높았다. 울산(6.0건), 제주(5.9건), 서울(5.9건)이 뒤를 이었다. 전북(4.4건)과 전남(4.5건)이 가장 낮았다.

이혼율 하락하고 이혼 연령 상승

지난해 이혼 건수와 이혼율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이혼연령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혼은 10만7300건으로, 전년보다 1800건(1.7%)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뜻하는 조이혼율은 2.1건으로, 1997년(2.0건)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유배우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의미하는 유배우 이혼율도 4.3건으로, 전년에 비해 0.1건 줄었다. 유배우 이혼율은 2003년(7.2건)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7.2세, 여자 43.6세로 집계됐다. 10년 전에 비해 남녀 모두 4.6세씩 높아졌다. 남녀 간 이혼연령 차이는 3.6세로, 2011년(3.9세) 이후 계속 좁혀졌다.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지속기간은 14.7년이었다. 전년 대비 0.1년 늘었고, 10년 전에 비해선 2.7년 길어졌다. 20년 이상 같이 산 부부의 이혼이 30.4%로 가장 많았고, 4년 이하는 22.9%로 뒤를 이었다.

월별로는 11월(9.3%), 8월(8.7%), 12월(8.6%) 순으로 이혼 신고가 많이 접수됐다. 2월(7.5%)은 이혼이 가장 적은 달이었다.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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