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김기현號, '총선 최정예 부대' 인선 작업 속도

이르면 내주 당대표 지명직 최고위원·대변인 등 발표
사무총장에 이철규 하마평…정책위의장도 교체될듯
전대 과정서 安·黃과 고발전 싸움…"당 위해 협조할 것"
  • 등록 2023-03-09 오후 4:37:48

    수정 2023-03-09 오후 7:29:07

[이데일리 김기덕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출항한 김기현호(號)가 닻을 올리고 본격적인 항해에 나섰다. 내년 총선 승리가 가장 중요한 과제인 만큼 당 사무총장을 비롯해 정책위 의장, 대변인 등을 모두 교체하고 완벽한 진영을 갖추기 위한 태세에 돌입했다. 또 대통합을 외친 김 대표의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원칙에 따라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과 고소전을 잘 헤쳐나갈지도 관심이다.

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대표는 다음 주 초 최고위원, 수석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를 임명할 예정이다. 당의 살림을 총괄하고, 총선에서 공천 실무를 관여하는 핵심 보직인 사무총장은 다음 달 원내대표 선거 전후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현(가운데)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이데일리 기자)
김 대표의 첫 과제인 당직자 인선은 내년 총선을 대비해 최정예 부대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당직자 인선 자체가 일종의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되기 때문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대통령실과의 교감, 당내 화합, 야당과의 협치 등을 고려해 주요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무총장 후보로는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경찰공무원 출신인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총괄보좌역을 맡은 윤핵관 4인방 중 한 명으로 분류된다. 친윤 국회의원 모임인 국민공감의 총괄 간사로 김 대표와도 함께 활동해 왔다. 당초 장제원 의원이 사무총장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현재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데다 임명직 당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사무부총장 후보로는 이양수, 엄태영, 박성민, 배현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모두 친윤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수석 대변인과 대변인 자리는 전당대회에 출마해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했던 이만희, 이용을 비롯해 최형두, 강민국 의원 등이 물망에 올랐다. 또 김기현 후보 캠프에서 공보 총괄을 맡았던 윤희석 본부장, 김예령 캠프 수석대변인 등도 대변인 후보로 꼽힌다.

당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 1석도 누가 가져갈지도 관심이다. 지난 8일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자리에 현직 의원 2명(조수진·태영호)과 원외 3명(김재원·김병민·장예찬)이 선출된 만큼 원내에서 현직 의원을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리에는 재선 의원인 이만희·김석기 의원 등이 거론된다.

오는 4월 치러질 원내대표 선거 이후 정책위원회 의장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정책위의장은 과거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 개념으로 출마해 의원들이 직접 선출했으나, 지금은 당대표가 원내대표의 협의를 거쳐 의원총회의 추인을 받아 임명한다. 현재 당내에서는 송언석, 정점식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익명을 요구한 당 관계자는 “정책위의장은 당정 관계에서 민생 정책을 살피는 중요한 자리인데다 차기 원내대표와 논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다음달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또 다른 과제는 전당대회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수습해야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당대표 후보였던 안철수·황교안 후보와 울산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 대통령실 행정관의 당무 개입 등 둘러싸고 갈등을 겪으며 전례 없이 후보자 간 고소전이 이어진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경쟁했던 나머지 세 후보들과 모두 통화를 했고 앞으로 당을 위해 잘 협조하자고 당부했다”며 “앞으로 만남을 갖고 당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협업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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