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국 교수 "행복의 핵심, 좋은 사람들과 식사…외향성 높으면 행복 더 커" [2022 W페스타]

제11회 이데일리 W페스타…'내 마음대로 안되는 뇌마음' 강연
"혼자 살면 암·자살 위험…이별 후 타이레놀 먹으면 고통 감소"
  • 등록 2022-10-26 오후 3:10:41

    수정 2022-10-27 오후 2:51:04

[이데일리 김성수 김응열 기자]서은국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행복해지는 데 핵심적 요소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식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은국 교수는 26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에서 ‘지금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를 주제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행복의 주요 자원은 ‘음식’과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서은국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가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내 마음대로 안되는 뇌마음’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서 교수는 “인간이 원시시대부터 사냥, 농사, 채집을 했던 이유는 먹는 쾌감을 충족시켜서 생존하기 위해서였다”며 “먹는 쾌감을 느끼지 못해서 식량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준 사람은 생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인간은 혼자서는 미약한 존재지만 다른 사람과 힘을 합치면 사자, 맘모스를 사냥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구의 최강자가 됐다”며 “살고 있던 집단에서 쫓겨날 경우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인간 뿐 아니라 박쥐와 같은 동물들도 주변과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 생존에 유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쥐는 새끼에게 줄 먹이를 사냥하지 못하면 옆집 박쥐에게서 식량을 빌렸다”며 “박쥐의 뇌는 식량을 빌린 경험을 컴퓨터처럼 기억해서 갚으며, 친구가 있는 박쥐와 없는 박쥐는 평균수명이 2년 가까이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즉 ‘외향성’은 행복을 예측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인간, 오랑우탄 등 유인원과에 속한 생명체들은 ‘외향적’인 모습을 할 때 ‘행복’이라는 전구가 켜진다”며 “실제로 외향적인 사람들의 ‘가장 낮은 행복도’는 내향적인 사람들의 ‘가장 높은 행복도’와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사회적으로 고립되면 행복과 생존에 부정적 영향을 받으며, 심하게는 사망위험에도 노출된다고 서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인간이 가장 무서워하고 싫어하는 상황은 ‘고독과 외로움’”이라며 “혼자 사는 사람은 암에서 회복될 확률이 낮고, 자살할 확률도 높다”고 말했다.

또한 “애인이 떠났을 때 우리의 몸은 손이나 발을 다쳤을 때와 똑같이 반응한다”며 “생존에 위협을 받으니 조치를 취하라고 뇌가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애인이 떠나고 나서 타이레놀을 먹은 사람들은 실제로 고통이 현격히 감소한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서 교수는 행복한 감정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려면 ‘양질의 사회적 관계’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는 사람들 사이에 무한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지 사회보장 시스템 때문이 아니다”라며 “한국 사회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시댁, 직장상사, 처가 등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를 의무적으로 떠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세상을 다 가진 부자여도 63빌딩에서 혼자 라면을 먹는다면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여러분의 일상에서 좋은 사람들과 만나는 경험을 얼마나 자주 하면서 사는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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