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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방배경찰서는 인질강요와 특수건조물 침입 혐의로 양모(2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양씨는 지난 2일 오전 11시 43분쯤 방배초 건물 1층에 몰래 들어가 4학년 여학생의 목에 흉기를 댄 후 인질극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학교 보안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2~3m가량 떨어진 위치에서 양씨와 대화를 시도하며 음료를 건넨 후 A씨가 음료를 마시는 틈을 타 사건 발생 1시간여 만인 오후 12시 43분쯤 양씨를 검거했다.
경찰조사 결과 양씨는 현재 뇌전증(4급) 장애인 복지카드를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은 양씨가 조현병을 앓고 있었는지 현재 조사하고 있다.
양씨는 경찰 조사에서 “‘스스로 무장하라’는 환청에 흉기를 들고 집 밖으로 나왔다”며 “방배초 앞에서 ‘학교로 들어가 학생을 잡아 세상과 투쟁하라’는 환청을 듣고 학교로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로 잡혀 있던 학생 A(10)양은 양씨 검거 직후 동작구 중앙대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큰 부상이 없이 2시간 후에 퇴원했다. 양씨도 검거 직후 간질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전날 오후 4시 15분쯤 방배서로 호송됐다.
경찰서에 도착한 양씨는 “군대에서 가혹행위와 부조리·폭언·질타·협박 등으로 조현증이 생겼다”며 “전역 후 국가보훈처에 계속 보상을 요구했는데 어떤 보상도 해주지 않았다”며 범행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