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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50분쯤 경기도 분당경찰서에 도착했다. 이 지사는 포토라인에 선 뒤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기지사의 한 시간은 (경기도민) 1300만명의 가치가 있다”며 “귀한 시간에 도청을 비우게 돼서 도민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인생지사 새옹지마 아니겠느냐. 저는 권한을 사적으로 남용한 일이 없다”며 “법과 원칙에 어긋나는 행정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사필귀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여배우스캔들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씨가 경찰출석을 앞두고 이 지사를 향해 “점 빼느라 수고하셨다”는 내용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것과 관련해 “경찰이 조사하면 다 밝혀질 일”이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이런 사건에 대한 관심보다 우리 삶과 나라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까라는 데 관심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조사는 금방 끝날 것”이라며 자신감이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지사에게 제기된 의혹이 적잖은 만큼 경찰조사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6월 바른미래당 성남적폐진상조사특별위원회는 △방송토론 등에서 친형 강제입원 의혹과 김부선 씨 관련 의혹을 부인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성남시장 권한을 남용해 형을 강제입원시키려 한 직권남용죄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여러 기업이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원 이상을 내도록 한 특가법상 뇌물죄(또는 제3자 뇌물죄) 등으로 이 지사를 고발했다.
한편 이날 분당경찰서 앞에서는 이 지사의 지지단체와 보수단체가 모여 맞불집회를 열었다. 이 지사의 지지단체 명랑 자원봉사단 등은 이 지사가 경찰서에 도착하자 “공정수사를 촉구한다”, “이재명은 무죄다”, “힘내라 이재명”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지사는 지지자들과 10여 분간 일일이 악수하며 경찰서 안으로 들어섰다.
반면 보수단체는 “이재명은 적폐다”, “이재명을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맞섰다. 경찰은 양측의 물리적 충돌을 대비해 2~3개 규모의 중대 인력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