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올해 디스플레이 업황은 우려보다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가 회복되고 있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탑재가 늘어난데 따른 결과다. 특히 전력을 적게 소모하는 OLED는 향후 인공지능(AI)시대 IT 기기에 더 많이 쓰일 전망이다.
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OLED 출하량은 11억 2000만대로, 지난해 말 예상했던 출하량 전망치(9억 4000만대)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다.
옴디아는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를 출하량 기준 36억 5000만대로 전망했다. 앞서 예상치였던 35억대보다 4%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 ‘K-디스플레이 2024’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 전시된 플렉스 S(Flex S™)를 모델이 체험하는 모습 (사진=삼성디스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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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시장은 전반적으로 IT기기 수요가 확대되고, 그에 탑재되는 OLED가 성장함에 따라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온디바이스 AI 추세에 따라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IT 기기에 탑재되는 OLED 출하량도 증가하는 모양새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TV 수요가 소폭 줄었지만 TV 출하량 감소분 일부를 OLED가 만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려했던 디스플레이 업황은 OLED 수요 덕에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긍정적인 점은 온디바이스 AI가 적용된 IT 기기 수요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점이다. OLED 시장은 내년에도 스마트폰과 IT 기기, 모니터 등의 수요에 힘입어 성장이 예상된다. 옴디아는 OLED 시장이 내년에도 전년 대비 9%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온디바이스 AI 기기에 최적화된 저소비전력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 OLED는 기존의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소비 전력이 낮고, 뛰어난 화질과 빠른 응답속도를 갖추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패널 소비 전력을 낮추기 위해 이에 영향을 주는 모든 인자를 없애거나 다른 기술로 대체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단일 화면에서 선택적으로 여러 주파수를 적용하는 MFD(Multi Frequency Driving) 기술은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표적인 저전력 OLED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향후 패널 소비전력을 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이고 AI를 위한 여분의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AI 시대에 태블릿, 노트북 교체 시기와도 맞물리며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는 IT용 OLED에 대규모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월 IT용 8.6세대 OLED 투자를 발표했고, 중국의 BOE도 8.6세대 OLED 투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5월 비전녹스는 중국 허페이시와 8.6세대 OLED 투자 협력을 체결했고, 중국 티엔마는 연말까지 OLED 투자계획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아직 8.6세대 투자계획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이 IT 라인 투자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LCD 대비 소비 전력이 낮고 화질도 우수한 OLED가 앞으로 성장할 시장”이라며 “기업들도 그에 맞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