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수도관·담수시설 파손…물 부족 '비상'

이스라엘 공습에 남부·북부 시설 모두 파괴
  • 등록 2023-12-27 오후 9:28:25

    수정 2023-12-27 오후 9:28:25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 교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시설이 파손되면서 가자지구 내 물 부족 문제가 커지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AFP)
27일(현지시간)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성탄절인 지난 25일 가자 나부 중심도시인 칸 유니스 동쪽을 지나는 수도관이 공습으로 파괴됐다.

이 수도관은 이스라엘에서 가자 남부에 식수를 공급하는 수도관 2개 중 하나다. OCHA는 해당 수도관이 공습 직후 작동을 멈추면서 칸 유니스 지역 전체 식수 공급이 끊겼다고 전했다. 이 수도관의 하루 물 공급량은 1만5500㎥에 달한다.

가자 북부로 식수를 공급하는 수도관은 개전 이튿날인 지난 10월 8일부터 작동 불능 상태였다. 가자 북부는 하마스의 공급을 받은 이스라엘군이 집중적으로 보복 공습을 하면서 기반 시설 대부분을 잃었다.

가자 북부 자발라야 지역에는 물 부족을 일부 해소하기 위해 가동하던 유일한 담수 처리 시설이 있었다. OCHA에 따르면 이 시설도 지난 22일 교전 과정에서 파괴됐다. 사실상 구호품이 아니면 가자 주민들에게 물을 공급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국제기구들은 가자지구 내 물 부족 사태에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어린이들이 평소 사용하던 물의 90%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며 “어린이는 탈수와 설사, 질병 등에 더 취약하기에 물 부족이 불러올 악영향은 심각하다”고 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가자지구는 이미 전염병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다”며 “5세 미만 어린이의 설사 환자 수는 분쟁 이전의 25배에 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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