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김원봉 논란’에 “보수의 통합은 ‘고인물 통합’”

  • 등록 2019-06-07 오후 7:26:35

    수정 2019-06-07 오후 7:26:35

이낙연 국무총리가 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등에 대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둘러싼 ‘김원봉 논란’에 대해 “보수의 통합은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고인물 통합’”이라고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7일 총리실에 따르면 이 총리는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 “무엇이 진정한 통합이냐에 대한 철학의 차이가 이런 문제를 불러일으킨다”며 이 같이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친일 잔재 청산 등이 지체된 것도 이런 태도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이 총리의 발언은 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를 비판하는 보수 진영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보수 진영이 비판하고 있는 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가 ‘이념을 뛰어넘는 통합’을 표현한 것이란 점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수 진영이 문제 삼고 있는 통합의 영역이 고인물처럼 좁다는 의미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현충일 추념사에서 “1945년 일본이 항복하기까지 마지막 5년 임시정부는 중국 충칭에서 좌우합작을 이뤘고 광복군을 창설했다”며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 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 통합된 광복군의 불굴의 항쟁 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 자유한국당 등 야권에선 김원봉의 해방 후 월북을 거론하면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공세를 펴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정파와 이념을 넘은 통합이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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