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전, 내달 15일 폐관하기로…김민기 대표 "모두 다 그저 감사"

대학로의 상징, 33년 역사 뒤안길로
기존 공간, 예술위가 운영하되
'학전' 명칭은 사용하지 않을 듯
  • 등록 2024-02-22 오후 3:56:28

    수정 2024-02-22 오후 3:59: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울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인 학전이 개관 33주년인 오는 3월 15일 폐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내가 없으면 학전도 없다”는 학전 김민기(73) 대표의 뜻을 따라서다. 기존 공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되 ‘학전’ 명칭은 사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소극장 학전. (사진=학전)
학전은 22일 “학전블루 소극장이 오는 3월 15일 문을 닫는다. 1991년 3월 15일 개관 이후 한국공연문화의 못자리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학전블루 소극장은 학전이 주최하는 마지막 공연 학전 어린이 무대 ‘고추장 떡볶이’(2월 24일 종연), 33팀의 가수와 학전 출신 배우들이 마련한 ‘학전, 어게인 콘서트’로 그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고 전했다.

학전은 지난해 10월 김민기 대표의 투병과 경영난 등으로 폐관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는 예술위의 창작공간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학전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계승한 공간으로 운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학전은 “(문체부·예술위의 발표는) 학전과의 최종 협의 없이 보도된 내용으로 예술위가 ‘학전’ 소극장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예술위가 어린이와 청소년, 신진 음악인을 위하는 김민기 대표의 뜻을 잇되 ‘학전’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 독자적인 공간으로 운영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민기 대표는 학전을 통해 “모두 다 그저 감사하다, 고맙습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학전 측은 “33년간 실험과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 학전블루 소극장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오롯이 좋은 공연을 위한 공간이 지속하기를 바라는 ‘학전 어게인’의 정신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학전의 시간을 함께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을 떠올리며, 김민기 대표의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학전은 ‘아침이슬’, ‘상록수’ 등으로 잘 알려진 가수 김민기가 1991년 3월 15일 대학로에 개관한 소극장이다. 지난 33년간 총 359개 작품을 기획·제작했다. 연극, 대중음악, 클래식, 국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공연 공간으로 동시대 우리의 삶과 시대정신이 살아 숨쉬는 소극장 문화를 일궈왔다.

특히 최초의 기획 프로덕션, 최초의 라이브 뮤지컬, 원작 저작권료 면제, 장기 상설공연, 최초 중국진출 뮤지컬 등 수많은 기록을 남긴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해, ‘모스키토’, ‘의형제’, ‘개똥이’ 등 한국적 뮤지컬을 선보여왔다. 2004년부터는 학전 어린이 무대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척박한 어린이 공연문화의 수준을 높이고자 노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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