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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국내 시장 전망을 내놨다. 애플페이는 지난해 10월 현대카드와의 약관이 유출되고, 12월 금융감독원 약관심사 완료로 올해 도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을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요소로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부족, 별도 수수료 발생, 해외 결제 승인 및 처리 방식 등을 꼽았다.
우선 애플페이의 경우 NFC 기반 결제 시스템으로 국내에서 보편화된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와 IC(Integrated Circuit) 칩 기반 단말기와 호환되지 않는다. 현재 NFC 단말기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체 280만 카드 가맹점 중 6만~7만여대로 약 5% 미만으로 추정된다.
NFC 단말기 가격은 약 20만원대로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애플페이를 위해 도소매점이 구입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카드사가 NFC 단말기를 보급하려 해도 여신 전문 금융업법 제24조의 2(신용카드업자 등의 금지행위)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다른 결제수단과 달리 해외에서 결제 승인 및 처리를 해야하는 점도 문제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국내 가맹점의 결제 업무를 해외사업자에 위탁해 처리할 수 있는지, 이 과정에서 정보유출 문제가 없는지 금감원이 심사해야 한다.
카운터포인트는 모든 장애물이 해결되더라도 애플페이가 이미 보편화된 삼성페이를 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2016년에 애플페이를 도입한 중국의 경우, 사용률은 예상보다 저조했다. 중국의 경우에는 QR코드를 이용해 간편 결제 및 송금까지 가능한 알리페이, 위챗 페이의 점유율이 애플페이 도입시기부터 상당히 높았고, 또한 유니온페이(은련카드)만 애플페이에 호환된다는 점도 이용자를 제한했다.
실제 애플페이가 도입된 2016년 이후 일본과 중국에서 애플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애플페이 도입 여부보다는 신규 모델의 디자인과 성능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운터포인트는 “결국 애플페이 도입 초반엔 시장의 관심이 쏠릴 수는 있으나 실제로 애플페이로 인해 기기를 변경하는 사람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새로운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의 성능 및 디자인이 아쉽거나 내년 아이폰15 시리즈가 뛰어나다면 도입 초반에 어느정도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애플페이가 도입된 이후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편의기능이 아닌 제품의 성능과 디자인 자체라는 점은 변함없을 것”이라며 “애플페이 하나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눈에 띄는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