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보 ‘세한도’ 기증자 초청..“우리 사회에 큰 울림”

‘세한도’ 기증한 손창근 선생과 가족 청와대 초청
文대통령, 2대에 걸친 문화유산 보존 및 기증에 감사의 뜻 전달
文대통령, 문화재 기증자에 예우를 다하기 위해 직접 마중 나가기도
손씨, 문화유산 정부포상 최고인 금관문화훈장 최초 수여
  • 등록 2020-12-09 오후 3:21:03

    수정 2020-12-09 오후 3:21:03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국보 제180호인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기증한 손창근 선생을 청와대로 초청해 정부를 대표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세한도’(국보 제180호)를 기증한 미술품 소장가 손창근옹의 아들 손성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와 인사하고 있다. 세한도를 비롯해 평생 수집한 국보·보물급 문화재를 기증한 손창근옹은 문화훈장 중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손씨를 청와대에 초대, “대를 이어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평생 수집한 국보·보물급 문화재를 조건없이 국민의 품으로 기증한 모습은 우리사회에 큰 울림을 주셨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기나긴 겨울을 꿋꿋이 이겨낸 ‘세한도’ 속 소나무와 손창근님의 문화재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따뜻한 희망과 위로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환담회는 지난 8일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2020년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에서 손씨가 금관문화훈장을 받은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문화훈장 중 최고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은 문화유산 정부포상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손씨는 2018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추사 김정희의 걸작인 ‘세한도’를 비롯해 총 305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그의 부친인 고 손세기 선생 역시 1974년 서강대학교에 문화재 200점을 기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세한도’를 놓고 무가지보(無價之寶), 가격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한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한다.

환담회에는 손씨를 비롯해, 자녀인 손성규 연세대 교수 내외, 박양우 문체부 장관,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세한도’ 이미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환담을 하면서 ‘세한도’와 대를 이은 문화유산 보존과 기부에 얽힌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차량과 담당 선임행정관을 보내 손씨의 이동 시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는 한편, 차량이 도착하는 장소에 직접 마중을 나가 환영하는 등 기증자에 대한 예우를 다했다.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쉽지 않은 결정을 한 손씨와 가족들에게 세한도에 담긴 인장 ‘장무상망(長毋相忘)’ 글귀와 손수 만든 곶감, 무릎담요 등를 선물하면서 ‘오래 잊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이번에 기증된 ‘세한도’를 비롯한 문화재들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시를 통해 지난달 24일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이후에도 상설전시와 미술사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기증품 가운데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유물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화재청과 협조하여 문화재 지정 신청을 할 예정이고, 현재 ‘불이선란도’ 등 3점에 대해 심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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