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추천' 한석훈 인권위원 선출안 본회의 부결…與, 강력 반발

野추천 위원 압도적 통과 이후 표결했지만 '부결'
부결 예상 못한 與 의원들 "완전히 당했다" 분노
與항의에 본회의 일시중단…상대 향해 "사기꾼"
  • 등록 2024-09-26 오후 3:41:40

    수정 2024-09-26 오후 4:01:09

국민의힘 의원들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한석훈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선출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이수빈 김한영 기자] 여당이 추천한 한석훈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선출안이 26일 야당의 반대 속에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여당은 강력 반발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한 위원 선출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해 재석 298표 중 찬성이 119표, 반대 173표, 기권 6표로 부결했다. 한 후보자 선출안이 부결하자 야당 의원들은 박수를 쳤고, 여당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며 강력 반발했다.

야당은 당론 채택 없이 자유투표를 진행했지만 본회의 직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서미화 의원이 한 후보자에 대해 ‘반인권적 사람이라 우려스럽다’고 평가하며 당내 분위기가 반대로 쏠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은 이 같은 야당의 분위기를 알아채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원식 의장은 회의를 이어가려고 했지만 여당 의원의 반발로 본회의 진행이 정상적으로 어렵게 됐다.

특히 한 후보자에 앞서 야당이 추천한 이숙진 인권위원 선출안이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기에 여당 반발은 더 거셌다. 배현진 의원은 “뭐 하시는 거냐”고 소리쳤고, 임이자 의원은 “너무한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여당 의원들의 계속된 반발에 우 의장은 회의를 잠시 중단하고 여야 원내대표를 불러 논의를 진행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본적으로 합의하고 각자 추천했으면 존중해 주는 것이 당연하다”며 “(부결은) 당초에 약속한 것과 전혀 다르다. 우리당 의원들이 완전히 당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무슨 의사진행이 되겠나”라고 반발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에 “국민의힘 뜻대로 의결이 안 나오면 무조건 보이콧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결국 본회의 진행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렵다고 판단한 우 의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약 20여분 지나 본회의가 속개 후 여야는 한석훈 위원 선출안 부결을 두고 또 다시 충돌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발언에 나서 “최근 사기가 많다는데 국회 본회의에서도 사기를 당할지 몰랐다”며 “야당 원내수석과 인권위원에 대해 양당이 선출하기로 합의했는데, 단 한 가지의 약속도 지킬 수 없는데 국회에서 공존할 수 있겠나”라고 반발했다.

곧바로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의사진행발언에 나서 “지금 대한민국에 누가 사기 당했나. 국민이 사기를 당했다. 윤석열정권에 대해서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윤석열정권의 잘못된 인사에 대해 견제할 수 있는 건 입법부밖에 없다”고 맞섰다.

박성준 원내수석의 발언 도중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기꾼”이라고 구호를 외쳤고, 민주당 의원들은 이에 맞서 여당 의원 구호 중간에 “윤석열”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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