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간신히 위기 넘겼다"…아시아창투·엔벤처스 아슬아슬 줄타기

아시아창투·엔벤처스 보고 의무 위반 경고
올해만 5번 조치 받은 엔벤처스…개선의지는
최악의 경우 VC 라이선스 말소 위기도
패널티 부여시 펀드결성 어려워 ''악순환''
  • 등록 2024-08-22 오후 9:05:30

    수정 2024-08-22 오후 9:05:30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벤처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벤처캐피탈(VC)들의 법규 위반 사례도 함께 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창업투자와 엔벤처스 주식회사가 또다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양사는 조치 당일 시정을 완료하며 간신히 위기를 넘겼지만 이미 수차례 경고가 누적되면서 불안정한 상황이다.

22일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DIVA)에 따르면 아시아창업투자와 엔벤처스는 보고의무를 위반해 지난 18일 경고 조치를 받았다.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제72조제1항’을 위반한 것으로,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은 필요한 경우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다음 각 호의 자의 업무 운영상황을 확인·검사하거나 다음 각 호의 자로 하여금 투자실적을 보고하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엔벤처스 5번, 아시아창투 3번 누적

아시아창업투자와 엔벤처스는 경고 조치를 받은 당일 시정을 완료하면서 위기를 면했다. 그러나 두 회사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경고장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엔벤처스는 올해만 5번에 달하는 조치를 받았다. 지난 2월 경영개선요구 미이행으로 인한 시정명령을 시작으로 벤처투자회사의 임원 등록요건 미충족으로 인한 시정명령을 받았다. 이후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의 명의로 제3자를 위해 주식을 취득하거나 자금을 중개하는 행위 위반, 상근하는 전문인력 2인 이상을 갖추도록 하는 시정명령 위반으로 연타를 맞았다.

업계에서는 엔벤처스가 펀드 정상 운영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아직 한 건의 투자도 진행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경영개선요구나 인력 충원 등에 대한 시정을 완료하지도 않은 상태다.

아시아창업투자도 경영개선요구 미이행, 전문인력, 보고의무 등 비슷한 사유로 이미 올해 세 차례 시정명령과 경고 조치를 받았다. 아시아창업투자 또한 경영개선 및 인력 관련 위반 사항에 대해 시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시정명령 기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최대 6개월의 2차 시정명령을 받게 된다. 만일 2차 시정명령 기준도 충족하지 못하면 청문회를 개최해 VC 라이선스 말소 여부를 심사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경고와 시정명령, 업무정지를 합산해 3회 이상 받은 VC의 경우 위탁운용사(GP) 선정에서 배제된다. 유한책임출자자(LP)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패널티가 발생해 중소형사의 경우 펀드 결성 자체가 어려워진다.

올해 벤처투자시장에는 조치 위반으로 경영개선을 앞둔 VC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올해 등록 말소된 VC는 이미 지난 5월 5개에 달하면서 지난해 연간 수준인 4개를 넘어섰다.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LP가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자금을 줄이면서 중소형 VC들의 입지가 더욱 줄어든 탓이다.

한 VC 관계자는 “경고를 받은 VC는 패널티를 받고 펀드 결성에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되니 상황이 악화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인건비나 임대료를 제때 내지 못해 결국 설 자리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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