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60대 이상이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녀의 늦은 결혼과 바쁜 직장생활 등으로 인해 고령의 나이에도 명절음식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아 허리 건강이 상하기 쉽다. 또한 명절 후 나타나는 허리 통증을 명절후유증인 급성 요통 정도로만 여기는 것도 문제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다빈도 질병순위 통계에 따르면 2010년 17위(6만7781명)였던 척추관협착증이 2014년에는 10위(10만9772명)로 크게 상승했는데 이 중 60~70대 고령 환자의 비율은 무려 62.2%였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외과 김성훈 과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중?노년층 허리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 퇴행성 척추질환으로 허리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하며, “척추관협착증은 일반 급성 요통과 증상이나 통증 부위, 지속기간 등에 차이가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을 통해 구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걸을 때마다 통증 반복되고, 다리 감각장애 동반되면 척추관협착증 의심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신경근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주원인이다. 즉 척추관을 구성하는 추궁, 인대 등이 노화로 변성되면서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고, 혈류장애를 일으키는 것이다.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땐 괜찮지만 서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나타나고, 엉덩이, 항문 쪽으로 찌르는 듯, 타는 듯한 아픔이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다리의 감각장애와 근력저하도 동반된다.
◇ 일상생활 불편할 정도의 허리통증은 척추질환!
따라서 허리 통증이 6주 이상 지속되고, 걸을 때 통증이 심하거나 다리의 감각장애와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단순한 급성 요통, 혹은 염좌라면 찜질이나 약물 복용과 같은 간단한 처치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척추관협착증이라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환자의 부담을 최소화한 비수술적 치료법을 주로 시행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는 풍선신경확장술이다. 꼬리뼈 부위의 신경 통로를 따라 지름 1~2mm 정도의 특수관인 카테타를 삽입해 약물을 주입하는 시술로 카테타 끝에 내장된 작은 풍선을 협착이 심한 부위에서 부풀려 척추관 내부를 2~3배 넓혀주는 풍선신경확장술을 시행할 수 있다.
김성훈 과장은 “대부분 중?노년층이 허리 통증을 당연하게 여겨 치료에 소극적인데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정도의 허리 통증은 척추 질환을 알리는 신호인 만큼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며 “나이가 들수록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스트레칭이나 수영 등 허리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병행해 허리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