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지급준비금 3조달러 아래로…2020년 이후 최저치"

일주일새 3260억달러 감소
은행들, 대차대조표상 자금 확대 줄인 영향
월가, 적정 지급준비금 최대 3조2500억달러 추정
  • 등록 2025-01-03 오후 4:35:05

    수정 2025-01-03 오후 4:35:05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대차대조표를 계속 축소하기로 결정한 핵심 요인인 은행 시스템의 준비금이 3조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2020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사진=AFP)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의 지급준비금은 올해 1월1일 기준 2조 89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에 비해 3260억달러 감소한 규모로, 이는 2년 반 만에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이다.

지난해 연말 은행들이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와 같은 대차대조표상 자금 확대 활동을 줄였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현금을 연준의 익일환매조건부와 같은 단기자금 거래로 돌리면서 연준 대차대조표의 다른 부채에서 유동성을 흡수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RRP 잔액은 작년 12월 20~31일 3750억달러 증가하다가 이달 2일 2340억달러 감소했다.

연준은 양적 긴축 프로그램을 통해 금융 시스템에서 잉여현금을 줄여나가고 있으며 은행들은 단기자금융자프로그램(BTFP)의 긴급대출자금을 계속 상환하면서 유동성을 줄이고 있다.

미국 정책 입안자들은 적정 지급준비금의 적정 보유액을 얼마로 봐야하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월가에선 완충액을 포함하여 3조~3조250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부채 한도가 복원됨에 따라 정책 입안자들이 이상적인 수준을 판단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재무부가 한도를 유지하기 위해 취하는 조치가 금융 시스템에 인위적으로 유동성을 추가하고 준비금 부족 지표를 가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뉴욕 연준 공개시장 데스크의 프라이머리 딜러 설문조사 및 시장 참여자 설문조사 응답자의 3분의 2는 올 1분기나 2분기에 양적긴축(QT)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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