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여당인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진행된 6차례 방송토론회가 지난 19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당권에 도전한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후보는 매회 1시간30분을 훌쩍 넘는 토론회에서 채해병 특검,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공방 등 자극적 이슈를 중심으로 반복되는 난타전을 벌였다.
| 국민의힘 당권레이스 후반전에 돌입한 대표 후보들. 왼쪽부터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가나다순) 후보.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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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쉬운 것은 4명의 후보 모두 ‘민생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정작 먹고살기와 직결된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논의가 없었던 점이다. 6차례나 진행된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민생과 관련해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정도만 그쳤을 뿐 위축된 내수를 진작시킬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내놓지 않았다. 여당은 더불어민주당이 내수진작을 이유로 꺼내든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지급’을 강력반대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더 심도있고 구체적인 내수대책을 이야기했어야 했다.
통화정책에 대한 접근도 아쉬웠다. 일부 후보들은 안정되고 있는 근원물가 안정세를 이유로 금리를 선제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할 뿐 서민 물가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후보는 찾기 어려웠다. 한 후보가 “금리를 무작정 낮추는 것이 결국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한 정도가 전부다. 물가를 확실하게 잡겠다고 발표해놓고도 어떻게 확실히 잡을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복안은 없다. 차라리 앞서 정부가 내수진작을 위해 발표했으나 거야의 반대에 막힌 노후차 교체 시 개별소비세 한시감면, 전통시장 소득공제 상향 등 관련 법안을 야당을 설득해서라도 꼭 처리하겠다는 각오라도 있었으면 나았을 것이다.
아울러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열흘 사이 무려 6번이나 진행된 방송토론회는 모두 유사한 포맷으로 진행됐다. 각 후보들이 당심을 잡기 위해 자극적인 정치적 사안만 계속 언급하게 되는 이유다. 만약 6번의 토론회가 대정부질문처럼 각각 주요 분야를 나눠서 진행됐다면 어땠을까. 후보들의 분야별 강점과 약점 그리고 어떤 후보가 내실있게 준비해왔는지 명확하게 드러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