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쿠데타를 일으킨 니제르 군부 세력이 일부 접경국의 국경을 재개방한 가운데 일부 유럽국 국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교장관(오른쪽)이 2일(현지시간)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니제르를 떠나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 도착한 사람들을 공항에서 맞이하고 있다. 전날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교장관은 자국민을 니제르에서 대피시키기 위해 특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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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니제르 군부는 전날 밤 나이지리아를 제외한 5개 접경국과 육지와 상공의 국경을 다시 열었다. 지난달 26일 쿠데타를 일으킨 니제르 군부가 니제르 영공과 국경을 폐쇄한 지 1주일 만이다.
니제르 군부 대변인인 아마두 아브드라만 공군 대령은 전날 국영 TV에서 “알제리, 부르키나파소, 말리, 리비아, 차드의 육지와 상공의 국경이 오늘, 2023년 8월 1일부터 다시 개방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니제르 니아메 국제공항에서 12명의 아기를 포함해 262명을 태우고 이륙한 프랑스 국적기 2편이 이날 새벽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했다. 프랑스는 전날 2편을 포함해 총 4편의 항공기를 이용해 가급적 이날 중으로 대피 작전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민간인 21명을 포함해 99명을 태우고 니제르에서 출발한 이탈리아 군용기도 이날 새벽 로마에 착륙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자국민 대피 작전 방침을 밝혔다. 독일은 니제르 현지의 자국민에게 프랑스 항공편으로 귀국을 권고했다. 미국은 아직 자국민 대피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일부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항공편으로 철수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니제르에서는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대통령 경호실장이 이끄는 군부 세력이 지난달 26일 쿠데타를 일으켜 모함메드 바줌 대통령을 억류했다. 이후 프랑스 대사관에 대한 시위대의 공격이 발생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서아프리카 15개국의 연합체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이날부터 4일까지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국방장관회의를 열고 니제르 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