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K워치)경기회복에 자신감 붙었네

  • 등록 2004-02-06 오후 6:28:14

    수정 2004-02-06 오후 6:28:14

[edaily 강종구기자] 한국은행의 경기에 대한 시각이 다소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 박승 한은 총재는 6일 엄청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수출이 드디어 실물경제를 끌어올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콜 금리를 현행 수준인 3.7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수출주도의 경기회복이 아직 내수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고 물가도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설비투자와 고용 "반드시 늘 것" 박승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수출로 생산이 늘고 이로 인해 소비와 설비투자도 살아나는 선순환 가능성을 내비쳤다. 수출이 워낙 잘되니까 기업들의 재고가 바닥이 나서 생산을 늘릴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박총재는 "제조업의 생산, 출하, 가동률이 모두 뚜렷하게 회복되고 있고 경기에 대한 심리지표인 기대지표도 모두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래지 않아 소비와 설비투자도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총재는 "지난해에는 생산과 소비, 설비투자가 모두 나빴고 수출 혼자 경제를 끌고 왔다"며 "그런데 1월에는 생산이 늘어나는 단계에 왔으며 소비와 설비투자는 아직 침체상태지만 절대 오래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생산이 잘되면 소득이 늘고 이로 인해 설비투자와 고용도 증가해 결국 소비도 뒤따라 올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박 총재는 발언 중간 중간에 (침체가) "절대 오래갈 수 없다"고 했고 수출과 생산 다음에는 설비투자와 고용일 늘 것이라며 "반드시 그렇게 된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의 경기 낙관론은 대부분 지난 12월 산업활동동향에 근거하고 있다. 당시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10.4% 급증, 전문가들이 예상한 8%대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또 설비투자의 경우 감소세를 이어가기는 했지만 그 폭은 둔화됐다. ◇물가 아직 걱정마, 수출은 포기못해 최근 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한은은 아직 걱정하지 않고 있다. 아직은 수요증가로 인한 것이 아니라 원가가 올라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또 물가급등이 한차례 회오리 바람 정도에 그칠 것이란 낙관도 배어 있다. 박 총재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했고 "연초에는 항상 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연중 3%내외인 물가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물론 하반기에 소비가 살아나면 물가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원론에 가까운 발언도 1월에 이어 반복됐다. 미묘한 것은 환율에 대한 코멘트.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의 논리와 구두개입을 교묘하게 걸쳤다. 박 총재는 "현재의 환율수준은 수요와 공급의 결과로 본다"며 "다만 이 이상 더 내려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되도록이면 수출에 지장이 없는 수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향후 환율동향에 대해서는 "시장에 물어보라"고 짧게 대답했다. 굳이 해석한다면 "시장의 환율은 정부와 한은이 개입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든 환율이 아니다. 더 내려가면 수출에 지장이 될 수 있다(따라서 개입할 수도 있다). 개입이 있건 없건 향후 환율도 시장이 정한 환율이다" 정도가 될까. 환율이 수출의 발목을 잡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은 귀담아 들을 부분이다. 박 총재 자신도 그동안 수출보다는 내수부진을 걱정해 왔고 국내외 전문가들도 수출을 살리기 위한 환율방어 때문에 내수와 설비투자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고 우려해 왔기 때문이다. 박총재의 발언은 수출이 결국 경제전체를 살릴 수 있다는 낙관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뒤집으면 수출이 둔화되면 경제회복 자체가 어려울 수 있고 따라서 설비투자와 소비를 손해보더라도 당분간은 수출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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