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트로트 가수’를 광고모델로 섭외하기 위한 유통가의 구애가 계속되고 있다. 장바구니 주도권을 쥔 5060세대 여성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데에 이미 톡톡한 효과를 본 덕분인데 생활용품이나 건강기능식품, 주류와 생활가전까지 영역을 넘나들며 트로트 가수 모시기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 일동후디스 ‘하이뮨’ 광고모델 가수 장민호.(사진=일동후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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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후디스는 건강기능식품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가 국내 단백질 시장 1위에 올라서는 데에 결정적 공을 세운 가수 장민호를 4년 연속 하이뮨 브랜드 모델로 기용키로 했다.
장민호는 지난 2020년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론칭 때부터 하이뮨 브랜드 모델을 맡아왔다. 처음 모델 발탁 당시 TV CF는 낼 계획이 없었다고 한다. 다만 팬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부응해 장민호가 직접 부른 ‘하이뮨송’을 입힌 TV CF를 선보인 결과 ‘대박’ 성과를 냈다.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는 출시 3년 7개월 만인 지난달 누적 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다. 그만큼 장민호에 대한 일동후디스의 애정 또한 각별하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장민호는 계약된 마케팅 활동 외에서도 스스로 하이뮨을 홍보하거나 지인들에 제품을 선물하는 등 진심어린 모습을 보여 관계자들도 깜짝 놀란 적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연예인의 연예인’이라 불리는 가수 임영웅은 이미 광고계 블루칩으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임영웅을 광고모델로 한 TS샴푸는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지난 2019년 롯데홈쇼핑 론칭 이후 현재까지 120억원 이상의 주문금액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9월 임영웅 굿즈를 증정하는 TS샴푸 판매 방송은 팬들이 몰려들며 평소 대비 2배 이상인 3000세트 이상 주문건수를 기록했고 지난달 21일 재차 진행된 방송에선 이보다 많은 4000세트가 팔려나갔다고 한다.
| TS샴푸 광고모델인 가수 임영웅.(사진=롯데홈쇼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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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매일유업 컵커피인 ‘바리스타룰스’를 즐겨 먹는다는 임영웅을 위해 지난 2020년 팬들이 직접 나서 매일유업의 광고모델 발탁까지 성사시킨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기용이 쉽지 않은 광고모델이다 보니 임영웅의 콘서트장까지 따라나서는 브랜드도 있다.
지난해 말 임영웅을 광고모델로 발탁한 본죽은 지난 3일부터 사흘간 임영웅 콘서트가 열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부스를 꾸려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다음달 8일부터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콘서트에도 부스를 연다는 계획이다.
가수 이찬원은 최근 대구·경북 주류회사 금복주의 리뉴얼 소주 ‘참소주’의 첫 남성 광고모델 자리를 꿰찼다. 이에 앞서 이른바 ‘이찬원 효과’를 본 기업들이 적지 않은 덕분인데 대표적으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와 교원 웰스가 꼽힌다.
GS25는 지난해 5월부터 KBS 예능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과 협업해 우승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데 이중 이찬원의 우승 메뉴 6종은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400만개 이상을 기록했다. 이중 ‘이찬원의 진또배기맵싹갈비’ 삼각김밥은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600만개 이상이 팔려나가며 GS25 대표 먹거리로 올라서기도 했다. 교원 웰스는 ‘웰스 얼음정수기 유브이플러스(UV+)’가 광고모델 이찬원의 효과를 보면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했다고 한다.
GS리테일(007070)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팬심에 우수한 상품력을 더하면 막강한 시너지가 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