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등교개학에 ‘따돌림’ 염려된다”..‘심리적 방역’ 당부

등교개학 앞두고 文대통령 "개인 부담·고립감 굉장할 듯"
"'심리적 방역' 잘 교육해달라" 거듭 주문
  • 등록 2020-05-08 오후 4:40:14

    수정 2020-05-08 오후 4:40:14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다음 주 등교 개학을 앞둔 서울 용산구 중경고등학교를 방문, 급식실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등교개학을 준비하고 있는 일선 학교를 찾아 방역상황을 점검한 자리에서 “잘못하면 따돌림의 대상이 된다든지, 이럴 염려도 있지 않을까 한다”고 우려하면서 “‘심리적 방역’을 학교에서 잘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소재 중경고등학교를 찾아 마무리 발언에서 학생들에 대한 ‘심리적 방역’을 각별히 당부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발열 증세가 있어 집에서 온라인 수업이라든지 가정학습 등을 하게 된다면, 또는 발열 관찰대상만 되더라도 본인들이 느끼는 부담감이나 고립감이 굉장할 것 같다”고 염려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평소 지병이 있는 아이들, 가령 천식을 앓고 있으면 기침을 할 텐데, 그러면 주변에서 이상하게 본다든지 할 수가 있다”라며 “설령 확진되더라도 아이들에게 본인의 잘못이 아니며, 누구나 똑같이 겪을 수 있는 것이며,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임을, 그리고 함께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는 점을 잘 교육해 주셨으면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

또 “많이 염려되는 것이, 혹시 방역 부담이 너무 커져서 학생 개개인에게 돌아가면 어떨까… 많은 걱정이 든다”라며 “실제로 확진자가 생기면, 본인 잘못과 무관한 것인데도 학교 전체가 온라인 속으로 돌아가게 된다든지 하면 심리적 부담이 막심할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확진 시 학생)개개인의 정보가 (외부로)알려지지 않도록 잘 보호해 주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라고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도 다시금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덴탈마스크 문제나 예체능계 실기 실습 문제 등 현장에서의 건의가 있었다. 문 대통령은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꼼꼼히 챙겨 주시길 바란다”라며 “(등교개학을) 마음을 모아서, 함께 잘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등교 개학을 앞두고 긴장되는 마음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사실 생활방역이라는 말이 애매하다고 그래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꿨는데, 조마조마하다”라며 “가장 조마조마한 곳이 학교라고 말할 수 있다. 등교개학을 가장 뒷순위로 미뤘던 이유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교육 당국, 방역 당국, 학교, 학부모도 그렇고 다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긴장해서 대비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잘 될 거라고 자신을 가지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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