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가욱 독일 대통령과 한·독 정상회담을 한 뒤 개최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 두 정상은 북한 비핵화의 시급성과 중요성에 공감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나오기 위해 함께 힘써 나가기로 했다”며 “북한의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서도 계속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독일은 전쟁의 폐허와 분단의 아픔을 경험하고 라인강과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제성장을 이룩하는 과정에서 서로 동일한 동반자이자 조력자로서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는 나라”라며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독일 통일의 경험은 매우 소중한 교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분단의 고통을 겪었던 독일이기 때문에 한국의 통일 노력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당부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전자부품연구원(KETI)과 세계적 자동차 업체인 독일 BMW 간 양해각서(MOU)를 통해 스마트카 및 전기차 공동 개발에 합의했다. 이번 MOU는 KETI의 강점분야인 자동차 IT, 사물인터넷(IoT), 부품센서 기술과 BMW의 수요 분야인 전자부품, 스마트카 IoT, 전기차 분야가 서로 기술을 교류하고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지난해 3월 박 대통령의 독일 방문 때 체결된 양국 간 ‘산업기술 공동 연구개발 MOU’의 연장선에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두 정상은 더 나아가 지난해 9월 박 대통령의 독일 소프트웨어(SW)기업인 SAP의 하쏘 플래트너 회장 접견의 후속조치로 내년 2월 판교에 설립예정인 SAP 디자인씽킹 혁신센터 신규 구축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양국 기업 간 비즈니스 포럼, 1:1 비즈니스 상담회 등을 계기로 상호 시장진출 기회도 넓히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