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희생자 유가족들이 중심이 된 4.16 가족협의회는 당초 11명의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90여명이 참석하겠다고 요구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이들은 총리공관으로 무리지어 이동하다 경찰에 제지당해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갔다.
이 때문에 이 총리와의 면담에 참석했던 일반인 유가족 대표들은 한 시간 넘게 기다리다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영식 해양수산부 차관은 “일반인 가족대책위 6분은 다 참석했고, 나머지 4.16 대책위 11명이 광화문 쪽에서 다른 80여명과 함께 동시에 대화에 참석하겠다고 해서 대화가 어렵게 됐다”며 “이 자리가 원만하게 성사돼 대화가 이뤄지고 발전적인 대화가 있기를 바랐으나 진행이 못 된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오늘 대화는 취소됐다”고 밝혔다.
정명교 일반인유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오늘 이런 좋은 자리 만들어주셨는데 한 쪽의 일방적 행위로 인해 면담이 깨진 것에 대해 유가족 입장에서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은 이 총리가 세월호 사고 1주기를 선체인양, 진상규명특별법 시행령 등 최근 현안에 대한 의견과 요구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의 의견을 진솔하게 받아들이면서 좀 더 전향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피해자 가족들을 직접 만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