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당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 등 실무 요직은 측근 인사들을 기용한 동시에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이정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선임하는 등 계파 안배도 감안했다.
우선 이번 인선에는 김 대표가 원내대표 시절 인연을 맺었던 인물들이 대폭 기용됐다. 사무총장인 3선의 이군현 의원(경남 통영·고성)을 비롯해,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은 이진복 의원(부산 동래구), 인권위원장을 맡은 이한성 의원(경북 문경시예천군) 모두 김 대표가 2010년 원내대표 시절 원내부대표를 맡은 인물들이다. 이들은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김 대표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가 지명하는 2명의 최고위원에는 7·30재보선 당시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된 이정현 의원이 지명됐다. 당초 호남 몫 최고위원에는 김 대표 측근이자 전남도당 위원장인 비례대표 주영순 의원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당청간의 가교 역할을 할 인물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에 따라 이 의원을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최고위원이 되면서 당 지도부에는 서청원 의원을 포함해 친박계가 2명으로 늘었다. 나머지 한자리 임명직 최고위원은 TK출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4선의 이병석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수도권 출신인 정병국 의원(경기 여주·양평·가평), 원유철 의원(경기 평택갑)도 하마평에 오른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는 전·현직 의원을 기용하기 보다는 외부 정책 전문가를 영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